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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국방부 성폭력 피해 쉼터 명칭 '도란도란' 놓고 무개념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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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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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주 중령이 여군과 상담하고 있다. 국방부 조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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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조사본부는 9일 군 내 성폭력범죄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만을 위한 공간인 ‘도란도란 쉼터’를 열었다. 조사본부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담 등 피해자 조사를 받을 수 있고 장시간 조사로 피로하거나 감정적으로 힘들 때 휴식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조사본부 김서영 디지털성폭력범죄수사관은 “조사를 받으러 온 성폭력 피해자가 마땅히 대기할 장소가 없어 다른 사람과 마주칠까 전전긍긍하기도 했는데 도란도란 쉼터가 마련돼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쉼터 ‘도란도란’을 놓고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명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편안한 수다’란 의미 자체가 성범죄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간 명칭으로 부적절한 명칭이라는 것이다. 도란도란은 여럿이 나직한 말로 서로 정답게 이야기하는 소리 또는 모양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부대 내 시설 명칭 공모를 통해 공식 명칭으로 선정됐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또 군 내 성폭력·인권침해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대 책임자에 여군 중령을 임명했다. 조사본부는 이날 “군 성폭력·인권침해 수사대의 수사대장에 군사경찰 최초로 여군인 노현주 육군 중령을 보직했다”고 밝혔다. 중령급이 지휘관인 ‘군 성폭력·인권침해 수사대’는 각급 군사경찰부대에 배치된 성폭력전담수사관제와는 별도로 올해 1월1일 창설됐다.

김갑태 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은 “올해 성폭력·인권침해범죄 수사대를 창설한 것은 군내 성폭력범죄 척결을 위한 노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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