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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베트남서 디프테리아 발생 “어린이 3명 사망·65명 추가 감염”… 낮은 예방접종률로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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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디프테리아가 확산된 베트남 중남부 고원지대 위치. 구글 지도 캡처


베트남에서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 디프테리아가 급속 확산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가 베트남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응우옌 탄 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 대행은 7일 보건부 회의에서 “올해 초부터 7일 현재까지 디프테리아에 감염된 사례는 지난해보다 3배가량 많다”고 알렸다.

이어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고 65명이 추가로 감염됐다”며 “사망률이 상당히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2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닥농성에서는 9세 여아와 13세 소년이 사망했고 자라이성에서도 4살 남아가 숨졌다.

현재 발병이 확인된 지역은 닥농·꼰뚬·자라이·닥락성 등 중남부 고원지대로 확인됐다.

베트남 당국은 7일 디프테리아 환자가 보고된 각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마을을 봉쇄하는 등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예방접종률이 매우 낮아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감염된 환자들 대부분이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상태였으며 베트남 전체 국민의 6%만이 예방접종을 한 상태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8일 “베트남에서 디프테리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디프테리아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10%에 이른다.

호흡기 점막이 약한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며 디프테리아균의 독소에 의해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말부터 디프테리아 백신을 도입해 1987년 이후 환자 발생 보고가 없다. 국내에서는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디프테리아 백신을 예방접종하고 있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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