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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반기문 "北에 구걸하듯 하지 마라"…윤건영 "구시대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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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북측에 구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향해 "구시대적 사고"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내며 '文의 남자'로 불렸던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국가 원로로서 일방의 편견과 선입견을 벗어버리고, 원칙과 중심을 잡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UN) 사무총장을 지낸 반 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외교안보포럼' 기조연설에서 "너무나 일방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 계속 북한에 끌려다니는 상황밖에 될 수 없다"며 "(북한을 향한) 일편단심은 냉혹한 국제사회에서나 민족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린다며 "'문 정부가 북한에 끌려 다닌다'거나 '구걸하는 듯한 태도' 등은 전혀 근거가 없는 평가"라면서 "지난 세 차례의 정상회담과 그 후속조치는 북한에 끌려다니면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우리의 주체적이고 지난한 노력의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두 정상의 신뢰관계는 역대 어느 정부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이며, 지금까지도 긴밀한 동맹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장님의 이런 '생각'이야말로 '민주당 정부는 한미동맹을 등한시한다'는 과거의 선입견과 편견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구시대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라면서 "비록 지금 이 순간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으나, 지난 보수정부에서 있었던 전쟁의 불안감은 단연코 지금 우리 곁에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대북제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비핵화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문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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