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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軍 성폭력 피해자 위한 ‘도란도란 쉼터’ 국방부 청사內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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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성폭력 피해자 조사받을 때 안정된 여건 보장

“따뜻한 느낌 소품으로 꾸며…피로하면 휴식 가능”

헤럴드경제

노현주 성폭력 및 인권침해수사대장이 도란도란 쉼터에서 면담하고 있다.[사진=국방부조사본부]도란도란 쉼터 내부 전경.[사진=국방부조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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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군 성폭력 피해자들이 조사받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도란도란 쉼터’가 9일 개소한다.

국방부는 군 성폭력 범죄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조사받을 수 있는 공간인 ‘도란도란 쉼터’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내에 만들었다고 9일 밝혔다.

국방부 측은 “민간에는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스마일센터 등의 기관이 있지만, 군에는 없어 그동안 성폭력 피해자 조사 등의 과정에서 피해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진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어려웠다”며 “따뜻한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꾸민 도란도란 쉼터는 장시간 조사로 피로하거나 감정적으로 힘들 때 휴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간에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인 해바라기센터, 범죄 피해자 지원기관인 스마일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군에는 아직 그런 기관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김서영 국방부조사본부 디지털성폭력범죄수사관은 “조사를 받으러 온 성폭력 피해자가 마땅히 대기할 장소가 없어 다른 사람과 마주칠까 전전긍긍하기도 했는데 도란도란 쉼터거 마련되어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매우 다행”이라고 말했다.

‘도란도란 쉼터’ 명칭은 부대 내 시설 명칭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조사본부는 “군 성폭력 범죄가 국민의 군 신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사건보다 더욱 민감하게 다루어야 한다”며 “이런 취지에서 올해 1월 성폭력 및 인권침해수사대를 별도로 창설하고, 군사경찰 최초의 여군수사대장인 노현주 육군 중령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군사경찰은 2016년부터 각급 군사경찰부대에 성폭력전담수사관을 임명했지만, 성폭력 전담수사대를 설치하고 부대장에 여군을 보직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인 김갑태 육군 대령은 “도란도란 쉼터 개소는 군사경찰의 피해자 보호와 인권친화적 수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앞으로 군 성폭력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인권친화적 수사 활동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방부조사본부는 1953년 3월 헌병 총사령부로 창설돼 1960년 10월 국방부 합동조사대, 1970년 4월 국방부조사대, 1990년 12월 국방부 합동조사단 등을 거쳐 2006년 2월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 및 특별조사단을 통합해 국방부조사본부단으로 출범,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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