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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반격 나선 통합당 "국회부의장 거부"… '원내 투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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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열고 “의미 없다” 판단 / 일각선 “주호영 사퇴해야” 주장 / 10일 법사위 尹총장 출석 요구 / 추미애와 갈등 상황 들을 예정

세계일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임이자 의원의 발언이 끝난 후 박수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장에 이어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맡지 않기로 8일 결정했다. 통합당은 통일부 장관·국정원장 인사청문회와 ‘검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회 소환과 추 장관 여권을 향한 원내 투쟁의 강도를 높인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추천하지 말라고 원내지도부에 건의드렸고 지도부에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5선의 정 의원은 당내에서 통합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추대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전 상임위를 가져가자 이에 반발하며 부의장 포기를 선언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대다수 의원이 지난번 법사위원장을 강탈당한 것과 관련해서 법사위 빠진 상임위원장은 의미 없다, 부의장도 연장선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비공개 의총에서는 정 의원의 ‘부의장 추천 거부’ 제안을 두고 의견이 맞선 가운데 3선 이상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흠 의원은 부의장 추천 공고의 절차적 문제점과 등원 시기에 반발하며 주호영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국회부의장 공백으로 정보위원회 구성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회의장이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부의장과) 무관하다. 정보위원 명단을 제출했고 박 후보자의 자격과 문제점에 대해서 적합한지 가려낼 것”이라고 답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정보위원과 정보위원장 선출은 국회의장이 부의장과 교섭단체 대표의원(원내대표)과 협의해서 선임해야 하므로 야당 몫 부의장 공백으로 정보위원장과 위원 임명이 보류된 상황이다.

통합당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놓고 갈등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사위 출석 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 형식으로 윤 총장이 입장을 밝힐 자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통합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결자해지 차원에서 윤 총장을 법사위에 불러서 입장을 직접 들어보고 시시비비를 따져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10일 법사위를 개최해 윤 총장 출석을 요구하겠다”며 “(민주당이)불응한다면 정치적인 음모로 윤 총장 찍어내기 시도를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최근 내정된 박지원 국정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청문회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이스타 항공’ 사태,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관련 의혹은 특위를 구성해 진상을 밝히고 여권 인사의 연루설을 파헤치기로 했다.

청와대가 이날 국회에 보낸 인사청문회 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아파트 한 채와 예금 등 17억7385만원을 신고했다. 이 후보자는 아내 명의의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아파트 한 채와 모친 소유의 충북 충주의 아파트 등을 포함해 10억7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박 후보자는 육군 병장으로 병역을 마쳤지만 이 후보자는 수형 생활을 하는 바람에 병역이 면제됐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척추관절병증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박 후보자의 두 딸은 각각 11살, 9살이던 1994년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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