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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낙연 이어···박원순 만난 이해찬 "그린벨트 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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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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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서울시내 그린벨트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와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본관 민주당 대표실에서 약 40여분간 비공개로 회동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내 주택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박 시장에게 전했다고 한다. 회동에는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 서울시 정무라인 관계자가 배석했다.

면담은 주로 이 대표가 당 입장을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그린벨트 해제가 필요하다는 당 내부 분위기를 상세히 전하면서 이를 통해 주택 공급을 늘려야 집값 폭등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배석했던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지나가는 이야기는 아닌 거 같았다”라고 했다. 다만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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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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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팎에선 이날 회동으로 서울시 그린벨트 기류가 변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박 시장은 그 동안 “그린벨트는 미래 세대를 위해 남겨놔야 할 보물과 같은 곳”(6일 기자간담회)이라며 해제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박 시장은 회동을 마친 뒤 중앙일보와 통화에서는 “내가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에 당 입장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같이 방법을 찾아 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동은 박 시장의 긴급 요청으로 이뤄졌다. 그린벨트 해제 반대론자인 박 시장이 먼저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당 대표 생각을 들어야 그걸 기초해 여러 방안을 만들 수 있기에 의견을 들었다. 당과 정부의 입장을 잘 조율하고 고민해 조만간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르면 다음주 그린벨트 해제 이슈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획기적인 공급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이낙연 의원도 8일 언론 인터뷰에서 “필수불가결한 그린벨트라면 모르지만 해제 여지가 있는 곳이라면 (서울시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내놓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박해리·김홍범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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