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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통합, 여권에 '내로남불' 총공세…속내는 '부자몸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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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비율, 민주당의 약 2배

"야당에 폭탄 돌리지 말라" 미리 방어막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류미나 기자 = 미래통합당은 8일 부동산 논란에 휘말린 여권을 겨냥해 '내로남불'의 위선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맹비난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현 정부의 인사들은 '똘똘한 한 채'를 꼭 쥐고 '강남불패'를 몸소 증명해 보이며 희대의 막장 코미디를 연출했다"며 "지금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정부와 여당의 뻔뻔스러움"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실거주 1주택' 총선 공약에 대해서도 "허울 좋은 거짓말, 애당초 실천할 수도 없었던 국민 눈속임이었다"고 꼬집었다.

그야말로 거당적으로 총공세로 나서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통합당에 불통이 튈까 우려하는 눈빛이 보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합당 의원 103명 가운데 2주택 이상을 보유한 의원은 41명으로 40%에 이른다.

4·15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으로 당선된 의원 180명 가운데 다주택자가 42명으로 23%인 것과 비교하면 비율로는 거의 2배다.

특히 '충청권 땅부자'로 알려진 3선 박덕흠 의원의 경우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를 포함해 주택 4채를 보유, 신고 가액만 68억5천만원에 이른다.

연합뉴스

박수치는 통합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와 의원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임이자 의원의 발언에 박수치고 있다. 2020.7.8 zjin@yna.co.kr



통합당이 이날 "다주택자는 집을 팔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통합당도 따랐으면 좋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한 것도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

배 대변인은 박 시장을 향해 "이제는 통합당도 다주택자가 많다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면서 "자신들 발에 떨어진 불똥을 피하고자 폭탄 돌리기에 힘 쏟을 때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방송 등을 통해 "주택 매각을 강제하는 것은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말하며 다주택자 주택 매각 요구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같은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정치인 부동산 백지신탁제도'를 제안하며 다소 결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경제혁신위원회 회의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미래통합당 윤희숙 경제혁신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경제혁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7.8 saba@yna.co.kr



통합당은 자체 대안 모색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비대위 산하 경제혁신특위는 이날 3차 회의에서 부동산 정책을 집중 논의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부동산 문제 관련 전국민 민심조사를 통해 정책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당 정책위는 산하에 부동산TF(위원장 송석준)를 새로 꾸렸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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