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추진 의사 피력
2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성동에 있는 경주시체육회 사무실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왼쪽)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7일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야당 간사 위원들과 논의를 해서 청문회 일정을 잡아야 되겠다고 여당 간사에게 이야기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야가 큰 방향에서 청문회를 하자는 공통분모가 형성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도 의원은 "가해자들이 전혀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하니까 조사가 아니라 수사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까지 어제 상임위에서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특별조사단을 꾸린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서는 "(사태 해결을 위해) 빨리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며 "오늘부터라도 제대로 된 조사, 특별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추가 피해 조사를 진행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경주시청팀 소속 감독과 운동처방사 외에 '주장 장윤정 선수'의 가혹행위 의혹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일부터 전담수사 2개 팀을 편성해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를 상대로 추가 피해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이 부임한 2013년부터 최근까지 경주시청 소속 전·현직 선수는 27명이다.
경찰은 이후 피의 사실이 발견된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5월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 선배 선수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혐의가 새롭게 발견된 이들은 추가로 입건한다는 계획을 잡았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직 피의자 소환을 말하기는 이른 단계"라면서도 "최숙현 선수의 피해 사례 외에 추가 피해 진술을 확보하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주시청팀 주장의 가해 의혹도 들여다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가혹 행위 피해를 호소하던 최숙현 선수는 지난 6월26일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태 초기만 해도 경주시청팀 소속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가 주요 가해자로 지목됐으나 최근 들어 주장 장윤정씨가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 선수와 함께 운동을 했다는 선수들은 "자신도 당했다"며 추가 피해를 증언하고 있다. 추가 피해를 주장하는 A씨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독만이 가혹행위를 한 게 아니었다"며 팀 최고참 주장 장윤정 선수를 직접 거론했다.
A씨는 장 선수에 대해 "폭행과 폭언으로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줘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며 "그 선수 앞에서 저희는 사람이 아닌 존재처럼 되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장 선수는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이간질해 다른 선수와 가깝게 지내지 못하게 했고, 아버지도 정신병자라고 하며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추가 피해 증언이 쏟아지면서 경찰도 사건을 마무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특별조사단을 꾸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수사를 의뢰할 경우 적극 수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체부는 체육인 출신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경위 파악에 나선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체부 등 정부부처를 비롯해 최 선수 사건을 조사 중인 기관에서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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