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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대한항공, 기내식·기내면세품 사업권 한앤컴퍼니에 매각…"매각가 1.2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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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7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대한항공 항공기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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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사포먼트(PEF)인 '한앤컴퍼니'에 사실상 매각을 확정했다. 매각가는 약 1조2,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7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가량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배타적 협상권은 우선협상권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비롯해 이사회 9명 전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당초 1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내식·기내면세품이 항공업에서 중요한 사업인 만큼 시간이 지연됐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 매각 관련 내용을 이사회 보고 후 '한앤컴퍼니'와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사항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M&A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대한항공에 기내식, 면세점 사업부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부 사업부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했고, 인수 후보군에선 지금이 알짜 사업부 거래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 기내식, 면세점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추가적인 사업부 인수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한항공은 채권단 등으로부터 총 2조2,000원 규모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다.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이 자체적인 자본 확충 노력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1,587억원을 확보했다. 또 기내식과 면세점 사업부 매각을 통해 1조2,000억원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회사 생존을 위해 송현동 부지, 왕산 마리나 등 부동산 자산 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유상증자도 이달까지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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