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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손열음 “베토벤의 음악, 지금 우리에게 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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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막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맡아

베토벤 탄생 250주년 ‘그래야만 한다!’ 주제

베토벤 교향곡 9곡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여

“안전한 공연 중점···음악으로 관객에 보답”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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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7회를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22일부터 내달 8일까지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내 콘서트홀과 뮤직텐트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속에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철저한 방역 하에 국내 체류 중인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꾸려 관객과 만나기로 했다.

“베토벤의 음악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위로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3년째 이 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은 7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베토벤 정신’을 강조했다.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그래야만 한다! (Es muss sein!)’다. 올해로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이 자신의 최후의 작품 중 하나인 현악 사중주 제16번에 적어넣은 노트의 일부다. 전 세계 음악계가 예상치 못한 위기로 멈춰버린 상황 속에서 베토벤의 극복과 승리의 메시지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고난 속에서도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명곡을 탄생시킨 악성. ‘어둠과 고난을 헤치고 광명과 환희로’라는 모토로 요약되는 그의 불굴의 의지는 코로나 19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손 예술감독은 “지금 이 시기 베토벤의 음악과 정신은 여러모로 공유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인류애로 평화와 승리를 노래한 그의 음악으로 위로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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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음악제는 2018년 음악제에서 첫선을 보인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PFO)와 그 멤버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코로나 19로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아티스트와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한국 교향악단에서 활약 중인 해외 출신 연주자들이 뜻깊은 무대를 함께 꾸미기로 한 것. 약 2주간의 축제에서는 베토벤의 교향곡 9곡 전곡이 교향악, 실내악, 독주 피아노 등의 다양한 버전으로 연주된다. 손 예술감독은 개인적으로 전원 교향곡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음악제가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만큼 전원 교향곡이 평창대관령음악제 무대에 울려 퍼지는 날을 기다려 왔다”며 “(공연장인) 뮤직텐트는 실내 공연장과 야외 공연장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이 공간에서 어떤 음악이 나올지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힘겹게 올리는 공연인 만큼 방역에도 최선을 다 한다는 계획이다. 연주자 간 거리두기는 물론이고 연주자의 대기실 사용을 가급적 자제, 본인의 호텔 객실에서 바로 무대로 갈 수 있도록 동선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할 수 있을까’, ‘한다면 왜,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질문을 수없이 되뇌었다. 구상안도 수차례 갈아엎었다. 피곤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올리자’고 결정한 것은 오랜 시간 음악제를 함께 해 온 관객들의 애정 때문이었다. 손 예술감독은 “기다려준 분들도, 음악제에 대한 문의도 정말 많았다”며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음악으로 꼭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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