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차이익 증가에
변액보증준비금 환입까지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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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모처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보험료 산출시 예상한 보험금 지급 규모 대비 실제 집행한 보험금이 적을 때 발생하는 사차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제로금리로 역마진 부담이 컸던 생보사들은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1·4분기에 적립한 대규모 변액보증준비금이 환입되는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6일 보험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2·4분기 5개 손보사(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메리츠화재(000060)·한화손해보험(000370))와 4개 생보사(삼성·한화·동양·미래에셋생명(085620))의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7.9%, 5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손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지난 1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와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반사이익이 2·4분기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메리츠화재발(發) 장기 인보험 신계약 경쟁이 완화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사업비율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신계약 성장세가 둔화되면 중장기적으로는 계속 보험료가 줄면서 보험사의 체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판매 수수료 등의 사업비 부담을 줄여 수익성이 개선된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형 4개사의 평균 사업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사들 역시 병원 이용 감소에 따른 코로나19발 반사이익을 얻었다. 지난 4~6월 삼성생명(032830)과 한화생명(088350)의 위험손해율은 1·4분기 대비 각각 4%포인트, 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하되면서 이차역마진 부담이 커진 생보사들에는 일회성 요인이기는 하지만 2·4분기 환입되는 변액보증준비금이 가뭄의 단비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등 변액자산의 순자산가치 변동에 따라 보증금액과 비교해 적립하는 것으로, 매분기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에 연동되는 적립금은 코스피 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올 1·4분기에 적립 부담이 큰 폭으로 늘었다가 2·4분기 증시 회복에 힘입어 대규모 자금이 환입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경우 환입금 규모가 1,000억~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관건은 이 같은 실적 회복이 추세적 흐름인지 여부다. 생·손보 모두 사차이익과 비차이익(사업비 감축에 따른 수익) 개선에 대한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손보는 지난해 대규모 채권 매각으로 보유 이원이 훼손된데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등 적자 상품에 대한 금융당국의 가격 통제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추세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생보는 저금리에 따른 이차역마진 확대와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시행될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 등이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LAT에서 책임준비금 적립 규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할인율을 추가 조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자본 확충 부담도 현실화되고 있다.
강승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고착화로 이차역마진이 확대된데다 감독 당국의 보험료 통제로 사차마진 확대 추세가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며 “IFRS17 등 시가 평가 제도 도입이 계속 연기되고 있지만 지급준비율(RBC) 제도 강화로 보험사들의 자본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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