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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일본 제품 불매운동 1년] 식품업계 "일본산 원재료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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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햇반'에 사용되는 미강 추출물을 국산으로 바꾸고, 오뚜기는 일본 용기를 국산으로 교체하는 등 국내 식음료업체들의 원재료 국산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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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제과·유제품 등 국산화 작업 속도

[더팩트|문수연 기자] 지난해 7월 한국을 향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1년이 흘렀다.

의류, 화장품은 물론 식품업계까지 전방위적으로 불매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순수 일본 기업이 생산한 제품은 물론 일본산 원료가 들어간 국내 제품도 '불매 리스트'에 속속 등장하면서 식음료 업체들의 원료 국산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식품업계로도 번지고, 그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원료 의존도를 줄이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동아오츠카, 로이스, 하우스, S&B 등 일본 기업의 제품을 넘어 일본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의 제품에 대한 시각도 민감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식품의 경우 불매 운동 여파에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산 원료를 기피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 브랜드 '햇반'에 사용되던 일본산 미강 추출물(0.1%)을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전면 국산화 작업에 돌입했다. 잡곡밥과 흰밥 등 전체 물량 20%에 적용했으며, 차례로 물량을 늘려 연내 100% 국산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일본이 더 앞서 있었기 때문에 일본산 미강 추출물을 사용했었다.제품의 퀄리티를 떨어트리지 않는 선에서 국산화를 하다 보니 한번에 교체하기는 어려웠다. 올해 안에 100% 변경을 목표로 현재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즉석밥 '오뚜기밥'의 5%를 차지하던 일본산 용기 사용을 중단하고 국산으로 대체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과거 대량 구매해 일부에 일본산 용기를 사용했지만 불매운동 이후 사용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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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은 지난 4월까지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일본산 향신료를 모두 국산으로 교체했다. /매일유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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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향신료 의존도가 높은 제과업계, 유업계도 대체제 찾기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바닐라향, 요거트향, 레몬향 등 10여 가지의 향신료를 쓰고 있었으며, 오리온은 일본산 허니향과 커스터드향 등을 사용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일본 향신료를 국산으로 변경하기 위한 과정이 계획대로 진행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실제 제품에 사용했던 건 아니었고 테스트용으로 일본산 원료를 사용했었다. 관련된 부분 모두 국내 업체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가공유 제품 가운데 일본산 향 관련 제품을 모두 국산으로 교체 완료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올해 4월 아몬브드리즈까지 전 제품 모두 국산 향신료로 교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일부 분유 제품에 사용되는 정제어유가 일본산 원료인 것으로 밝혀진 남양유업 관계자도 "지난해 9월에 국내 업체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식품업계에서 시작된 변화는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소비자들의 일본산 원료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일본산 원료 사용에 대해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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