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이해찬, 비공개회의서 "PK 다시 심기일전 하자" 말한 까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이해찬(왼쪽 네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부산, 울산, 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김경수(오른쪽 네번째) 경남지사를 비롯한 이 지역 광역단체장들과 손을 엇갈려 잡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ㆍ경남ㆍ울산(PK) 민심 챙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민주당을 향한 심상치 않은 경고음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부ㆍ울ㆍ경 예산정책협의회에서 “PK는 우리나라 산업의 엔진과도 같은 핵심 공업지역인 동시에 대한민국에서 두번째로 거대한 경제권”이라며 "부·울·경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구상이 바로 메가시티 공약인데 민주당은 이 공약을 차근차근 실천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메가시티 공약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이라며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위기로 인해서 핵심공업지역인 부·울·경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당력을 기울여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산정책협의회는 ‘예산 선물보따리’를 따내기 위해 지역 현안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협의회에도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김경수 경남지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항 대행 등 여권 광역단체장들이 모두 참석해 예산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PK지역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동남권 신공항(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한 참석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권역별 예산정책협의회 첫 지역으로 PK를 선택한 이유도 당이 PK를 신경 쓰고 있다는 메시지”라며 “이 대표도 비공개 회의 때 ‘부산이 다시 심기일전 해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PK에서 8석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울산시장과 경남지사, 부산시장을 싹쓸이하며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3석에 그친 데 이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문 사건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당장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 선거는 2022년 3월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당ㆍ청도 최근 PK 출신 인사들을 중용하면서 이런 분위기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차기 경찰청장으로 경남 합천 출신인 김창룡 부산경찰청장을 내정한 게 대표적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낸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민주당 원내 선임부대표에 임명됐고, 김영춘 전 의원은 국회 사무총장을 맡았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