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 맞은 게티즈버그 |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극좌파가 남북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게티즈버그에서 성조기를 불태우는 시위를 벌인다는 글이 떠돌자 우파 세력이 이를 막겠다며 무장한 채로 모여든 소동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시위를 주도하겠다는 집단은 나타나지 않아 무력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익명의 페이스북 페이지 'Left Behind USA'는 지난달 중순부터 "독립기념일에 게티즈버그에 모여 성조기를 불태우는 시위를 하자"는 글을 지속해서 올렸으며 이 글 때문에 이날 극우세력이 게티즈버그로 모여들었다.
펜실베이니아주에 남동부에 위치한 게티즈버그는 과거 미국 남북전쟁에서 흑인 노예제를 반대하는 북부군이 남부군을 물리치고 판세를 뒤집은 결정적 전투가 벌어진 지역이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배후 세력으로 꼽은 '안티파'(antifa·반파시스트) 세력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이 페이지는 현재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이 글이 퍼지자 우파 세력들은 시위 예고 시점보다 몇 시간 일찍 도착해 인근 주차장 등을 지켰다. 일부는 무장한 채로 모습을 드러냈으나 성조기 훼손 집회를 주도하겠다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아 마찰은 없었다.
이웃 도시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찾아왔다는 한 시민은 "해당 게시글이 거짓말이든 아니든 상관없다"며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들은 위협적인 말들을 해도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백악관 인근에서는 인종차별 반대시위 속에 성조기가 불타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는 시위대가 미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을 밧줄에 묶어 끌어내리기도 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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