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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철인3종 ‘최숙현의 비극’ 없게…초·중·고 운동부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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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 철인3종팀 오늘 회견

감독 폭행 등 추가폭로 예상

경북교육청이 6일부터 17일까지 경북 지역 370여 개 학교 운동부 학생 선수 3930명을 대상으로 인권실태 점검에 나선다. 초·중·고 운동부 학생 선수들이 (성)폭력에 시달리거나 인권 침해를 받는 일이 없는지 살피는 점검이다.

이는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가 가혹 행위 탓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게 계기가 됐다. 최 선수가 운동부 시절부터 감독과 팀닥터 등으로부터 폭행에 시달려 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이번 학생 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 운동부 내에 잠재한 학생 선수 인권 침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시청 직장운동부 숙소에서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최 선수는 올 2월부터 사망 전날까지 4개월여 동안 여섯 차례나 국가인권위원회·검찰·경주시청·대한체육회·대한철인3종협회에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진정서를 내고 고소했다. 경북 경산시 경북체육고를 졸업한 최 선수는 2017년과 2019년 경북 경주시청 직장운동부에서 활동하다 올해 초 부산시청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선수의 유족과 지인 등은 “최 선수가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하던 당시 감독과 팀닥터(운동처방사), 일부 선배로부터 폭언·폭행 등 가혹 행위를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최 선수가 모은 녹취록도 존재한다. 최 선수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은 지난 2일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서 “나는 폭행하지 않았고, 오히려 팀닥터의 폭행을 말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지검이 최 선수 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주시청 감독은 사기,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폭행 등 혐의로 팀닥터와 선배 선수 2명은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추가 피해자들이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번 기자회견에 나설 추가 피해자들은 최 선수가 가혹행위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거나 직접 폭행, 폭언을 당했던 인물들이다. 대한철인3종협회도 이날 오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감독과 선수들에게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경주=김정석 기자, 피주영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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