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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과학자 239명 “코로나 공기 전파…WHO 수칙 수정해야” 공개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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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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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에어로졸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말(침 방울)’에 의한 감염 사례에 근거해 내려진 세계보건기구(WHO)의 예방 수칙을 수정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과학자 239명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 서한을 과학저널에 게재해 WHO에 권고 수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공대의 대기과학 전문가인 리디아 모로스카 교수는 NYT에 “(코로나19의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100% 확신하고 있다”면서 “WHO에 보내는 공개 서한에 32개국 239명의 과학자들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공개 서한에서 학자들은 코로나19 관련 연구결과들을 근거로 ‘에어로졸이 장기간 공기 중에 떠다닐 수있으며, (확진자와) 1.8m 떨어진 거리에서도 감염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규명된 바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는 비말에 섞여 있던 바이러스가 수분이 빠진 뒤에도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 형태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WHO가 아직까지 이 가능성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에어로졸 감염을 주장하는) 그들의 의견과 기여를 존중한다”면서도 “WHO는 코로나19 확산에 공기감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여전히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NYT는 이 같은 WHO의 입장을 비판했다. 신문은 “WHO의 감염예방통제위원회는 과학적 증거를 수용하는 융통성이 없고 지나치게 의학적인 관점만을 고수해 방역수칙을 갱신하는 데 둔하다”면서 “위험을 피하는 보수적인 목소리가 (WHO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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