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깜짝 발탁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후보자 인선경위에 대해 "박 후보자의 경우 다양한 경로로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 국가안보실장이나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등 외교·안보 라인은 콕 집어 역할을 특정·한정할 수 없지 않나. 박 후보자의 경우 어떤 역할로 추천이 왔는지 알 수 없지만 문 대통령이 국정원장 후보자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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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이던 지난 2003년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돼 실형을 살았다. 2015년 2월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문 대통령을 향해 '친문 패권주의'라고 비판했었다.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 후보자는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내며 공개회의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두고 '청와대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평가가 있을 것이라는 부분을 (문 대통령이) 모를 리가 없었을 것"이라며 "박지원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겠다'고 한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인사 발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박 후보자가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시기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을 폭파하며 대남공세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이후로 지난달 17일 문 대통령과 외교안보 원로들과의 오찬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찬에는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이 참석했다.
이 관계자는 "원로 오찬이 박 후보자 내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며 "박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이 오래 전부터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시기가 공교롭게 그 무렵이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발표까지 보름 가까이 인사 보안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선 "1등 공신은 박지원 후보자 본인"이라며 "본인에게 언론 취재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전혀 새어나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내부에서 어느 수준까지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를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아시는 분이 많지 않았던 걸로 안다"며 "내부 보안도 철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외교안보 원로들과의 오찬 이후 문 대통령과 따로 면담을 가졌느냐는 질문과 단수 후보였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추가 안보실 추속 인사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의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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