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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세금으로 술파티냐”…술판-춤판 벌인 소상공인연합회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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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NSP통신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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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법정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는 최근 워크숍 명목으로 걸그룹 등 가수들을 초대해 술판과 춤판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행사를 진행한 것. 연합회 측이 3일 뒤늦게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5일 연합회 측은 지난달 25~26일 강원도 평창의 한 호텔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을 개최했다. 당시 촬영된 행사 일부 영상에는 회원들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걸그룹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담겨있다. 무대 앞으로 몰려나와 어깨동무를 하는 등 사회적 거리 유지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회원은 찾기 힘들었다. 테이블 한 쪽에서는 음주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거리 유지 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3일 회원들에게 사과문을 발송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들과 국민 여러분께서 겪는 고통과 사회적 분위기와 배치되는 부분이 일부 있었는데, 사려 깊지 못했다”며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워크숍은 하루 2~3회 이상 회의실 방역 소독 등으로 정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열렸다”며 “워크숍 전체가 여흥 위주로 흐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관련 소식을 접한 소상공인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연합회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폐업했다. 님들은 술 파티에 걸그룹까지 초청해서 파티를 벌이셨더군요”, “(조직) 해체가 답이다”, “세금으로 술판이냐” 등의 비판글을 남겼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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