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우리 엄마도 추미애였으면” 秋 아들 동료병사 대화내용 공개

검찰, 추미애 장관 군 휴가 미복귀 의혹 본격 착수 / 동료사병 간 SNS 대화 내용 공개돼 파장 / “거짓 병가 내서 금요일 복귀를 수요일로 바꿔” / 秋 장관 지난 1일 “제 아들 더이상 건드리지 마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추미애(사진)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軍) 휴가 미복귀 의혹’ 관련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시 동료사병들 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2017년 6월25일 오후 9시 당직사병이던 현모씨는 추 장관 아들 서씨를 거명하며 “거짓 병가를 내서 금요일 복귀를 수요일 복귀로 바꿨다”, “소름돋았다”는 SNS 메시지를 보냈다. 또 당시 일병이던 서씨가 군생활을 마음대로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고 적었다.

서씨는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던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근무했다.

해당 메시지 내용은 현씨가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당시 기억을 더듬어보기 위해 SNS를 살피다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에서 그는 “주5일 근무인 카투사 부대 특성상 금요일까지 휴가일 경우 일요일 저녁엔 복귀해야 하는데, 추미애 장관 아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복귀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상급부대 영관 장교(대위)의 지시로 갑자기 (서씨의) 휴가 기간이 28일 수요일까지로 사흘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휴가 연장을 지시한 대위를 조사하고 있다.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은 2017년 서씨가 휴가를 나갔다가 제때 부대로 복귀하지 않은 사건을 말한다. 당시 추 장관이 부대에 외압을 행사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

추 장관은 지난해 12월3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외압을 쓸 이유가 없고, 쓰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남인 서씨가 2015년 무릎 수술을 받아 신체검사를 했다면 ‘군 면제’ 상황이었다고도 밝혔다.

최근 윤석열 총장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아들 관련 의혹까지 재조명받자 추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아들 신상 문제에 대해선) 해명할 것도 없다.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렸다”라며 “제 아들 신상 문제가 언론에 미주알고주알 나가는 것을 보면 ‘검언유착’이 심각하구나 감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검언유착으로 아들의 신변까지 낱낱이 밝히는데 참 대단하다. 경이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공인이라는 이유로 매일 고소·고발을 당하는 사람인데, 그것이 마치 (범죄 혐의에 대한) 예단과 편견을 가질 수 있게끔 언론이 보도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추 장관은 또 “군대에서 의도치 않게 또 다리가 아파 수술하게 된 것”이라며 “아이가 화가 나고 슬퍼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는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빨리 수사를 해서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달라”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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