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외부에 말하고 다니지 말라' 취지 발언도
[앵커]
'최숙현이 극복하지 못 한 거다', '외부에 피해 사실을 말하지 말아라' 다른 곳도 아닌 최숙현 선수의 장례식장에서 철인3종경기협회 한 관계자가 다른 선수들에게 한 말입니다. 최 선수의 호소를 외면했던 협회 쪽에서 궁지에 몰려서 한 극단적인 선택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이 나온 거죠.
이어서 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숙현 선수 장례식장에서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관계자가 다른 폭행 피해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간부는 선수들에게 '최 선수가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너희는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까지 해가며 알린 부조리를 '개인이 극복할 수 있는 문제' 정도로 평가절하하는 듯한 발언입니다.
이 간부는 또 선수들에게 '피해 사실을 외부에 말하고 다니지 말라'는 취지로도 말했습니다.
입단속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JTBC에 "적절한 말은 아니었다"면서도 "선수들을 위한 조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협회가 최 선수 신고하기 한참 전부터 해당 팀의 사정을 인지하고 있었단 주장도 나왔습니다.
체육인 출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실은 "한 협회 직원이 지난 2월 최 선수의 피해 사실을 알고 여러 명 앞에서 조사를 하자고 보고했었지만, 묵살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선수가 직접 협회에 진정서를 낸 건 지난 6월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최수연 기자 , 장후원,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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