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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최고 스타와의 인터뷰"…박원순 묻고, 정은경 답한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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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29일~ 7월 3일까지 '일주일 특집' 편성

원희룡 시작으로, '고민정·하태경·표창원·박원순'으로 마무리

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안녕하세요. 정은경입니다."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라디오 제작 부스 안팎에서 "와~~" 나지막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정 본부장 출연은 김현정 PD를 대신해 스페셜 일일 앵커로 '뉴스쇼' 진행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전화 연결로 이뤄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 본부장은 매일 언론 브리핑에 나서 상황을 전하고 있지만, 직접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최고 스타와의 인터뷰', '섭외력 짱'이라는 유튜브 채널 댓글 반응도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정 본부장 출연은 앵커로 나서는 박 시장 측이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이 등장하자 네티즌들은 정 본부장은 물론 의료진을 향한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로 화답했다.

정 본부장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의 역학조사나 검사와 같은 대비책과 '무증상·경증' 감염자에 대한 주의를 전하면서 "시민이 백신"이라며 국민 참여를 독려하자 네티즌들은 "개인 방역을 열심히 하겠다"며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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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3일 '김현정의 뉴스쇼' 스페셜 앵커로 나서 방송 5분 전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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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시장은 '평소 다른 사람의 질문에 답변만 했는데 그 한을 시원하게 풀어보겠다'라며 "사회자의 권한을 남용해 보겠다"는 나름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예전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다"는 정 본부장의 답변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으냐'라는 박원순 시장의 즉흥 질문에 따른 것이다.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인 최형두 의원과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가벼운 신경전도 벌어졌다.

박 시장이 여야 대치 정국과 관련한 질의를 이어가면서 "전에처럼 빠루(노루발못뽑이)'를 밀고 들어가고 이런 것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최 의원이 "빠루는 민주당이 썼다"고 반박한 것이다.

이에 박 시장은 "당시에 나경원 원내대표가…"라며 재반박에 나섰고, 최 의원은 "당시 사무처에 무슨 강제 접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사용했다"고 맞받아쳤다.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 대치 과정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굽히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이어질 수 있었지만, 박 시장은 "나중에 팩트 체크를 따로 해 보기로 하자"는 말로 마무리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청와대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보유에 대해 이달 중으로 처분하라는 문재인 대통령 권고와 관련해 재차 불거지기도 했다.

초보 진행자로 나선 박 시장은, 진행과 함께 깨알 같은 서울시 정책 홍보도 잊지 않았다.

2부 첫 코너인 '놓지마 뉴스'에서 언급된 보건복지부의 '청년 저축 계좌' 소식에 서울시 '희망 두 배 청년 통장'을, 배우 이시언씨의 '코로나 시대 1인 가구 생존법' 인터뷰에서는 '안심 귀가 스카우트' 정책 소식을 얹은 것이다. 이씨에게는 즉흥적으로 서울시 홍보대사를 권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1부 마지막에 "연습을 많이 했느냐"는 네티즌들이 질문을 받고 "연습 많이 안 했다"고 밝혔지만,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그 스스로도 방송이 끝난 뒤 이어진 '댓꿀쇼'에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줬다며 "어떤 분은 미국에서 SNS를 통해 영어로 '굿모닝'이라고 인사해 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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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바뀌는군요." '김현정의 뉴스쇼' 스페셜 앵커를 맡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3일 방송에 앞서 원고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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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시장도 이날 '행간'을 진행하는 김준일 기자의 즉흥 질문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박 시장은 김 기자가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이지 않느냐, 퍼포먼스에 비해 지지율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은데 혹시 초조하거나 그러지 않느냐?'는 껄끄러운 질문에 "그런 것 걱정하지 말라. 국민들이 다 보고 계시다"며 "지도자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우리는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어 김 기자가 "문재인 보유국이고 박원순 시장 보유국인 것 같다"고 하자 "고맙다"는 말로 넘겼다. 박 시장은 이 발언과 관련해서는 댓꿀쇼에서 소감을 밝히며 "박원순 보유시(市)"로 해달라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박 시장이 입고 나온 하늘색 재킷도 화제로 떠올랐는데 "연예인 같아서 망설였다"면서도 "아내가 직접 골라준 것"이라고 은근히 자랑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정은경 본부장을 향해 가수 강산에씨의 노래 '넌 할 수 있어'를 응원곡으로 선사했다.

한편 CBS는 김현정 앵커의 휴가 기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스페셜 앵커들에 진행을 맡기는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아주 특별한 일주일'을 마련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표창원 전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잇따라 김현정 앵커를 대신해 마이크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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