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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 음식에 가치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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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추억이 담긴 ‘궁극의 맛’ [파리몽 정의경(53)]
‘왜 먹는가’에 대한 새로운 담론
‘실력은 재료를 따라 갈 수 없다’
주문없다 쥔장 주는대로 먹을 뿐
일일 일 메뉴 고집하는 음식쟁이


파이낸셜뉴스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파리몽은 매일 음식이 다르다. 재료는 모두 유기농. 사진/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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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주에서 맛 집을 소개하기가 제일 어렵다. 좀 외람되기는 하나 지천이 맛 집이다. 그래도 하나 고르라면 현지인이 가는 곳. 그것도 소문안내고 혼자서만 가는 곳을 소개한다.

사람은 먹어야 살지만, 음식은 이제 하루하루 연명하려고 때우는 단순한 끼니가 아니다. 생존수단에서 삶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진화한 것이다.

여기 전북 전주에 음식을 표현하는 이가 있다.

음식문화가 진화되는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파리몽(PARIS MON)이다.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전주에서 색다른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저녁에는 밥을 팔지 않는다.(와인만 판매) 점심은 주문이 없다. 그냥 앉아 기다리면 주인이 자기식대로 만든 음식을 내놓는다.

주는 대로 먹어야 하는 것이다. 외할머니 밥상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매일 재료가 달라 매일 나오는 음식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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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경 파리몽 대표는 실력은 재료를 이길 수 없다는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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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라 의심하기엔 이르다. 외국서 먹는 음식과 한국 전통이 잘 조화된 최고의 맛이 나는 곳이다.

매일 다른 메뉴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재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재료는 매일 산지에서 사온다. 부족하면 인근 남부시장, 로컬 푸드에서 가져온다. 조금만 움직이면 유기농이다.

어쩌다 계란이 나올 때는 유정란이다. 운 좋으면 먹는 것이다.

한옥마을에서 ‘길거리야’로 대박 나고 본인이 직접 음식을 먹겠다고 차린 곳이 ‘파리몽’이다.

정의경(53) 대표는 “음식은 재료가 9할이다. 모든 재료는 당일. 국산이다”며 “유기농이 거칠어도 맛이 있는 것처럼 생각날수록 오고 싶은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손님들이 음식을 먹으면 몸이 가볍고 속이 편안해진다는 말이 제일 듣기 좋다”며 “즐거워서 하는 요리라 맛있게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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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인근에 있어 가족 나들이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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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정 대표 음식이 요란하지도 않다. 정갈하면서 맛있다.

‘실력은 재료를 따라 갈 수 없다’는 것이 정 대표 생각이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드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파리몽은 정 대표가 오랫동안 꿈꾸던 곳이다. 낭만, 자연, 좋은 환경, 맛있는 음식, 여기에 빠지니 않은 것이 음악이다.

음악사를 경영한 노하우로 선택된 곡들이 음식과 어울려 어디 그림 좋은 나라에서 음식을 먹는 듯 착각을 일으킨다. 요즘은 입소문을 타고 마니아 들이 생겼다. 멀리서도 온다.

정 대표는 “음식을 만들 때가 제일 행복하다 진짜다. 오늘 뭐 할까 생각하면 설렌다”고 말한다.

음식을 먹는 것은 실은 음식의 가치를 소비하는 것이고, 음식을 파는 것은 음식이 가진 가치를 현금과 교환하는 것이다. 그 누구도 음식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질문이 달랐던 것이다. 매일 고민하는 ‘오늘 뭐 먹지?’에 대한 해답을 ‘파리몽’에서 찾으면 어떨까.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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