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개월 생산량 독점했다는 소식 뒤에 나와…주목
[AP/뉴시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향후 3개월 생산 분량을 독점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세계 각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한 연구자가 렘데시비르 약물을 살펴보는 모습으로 제약사인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드가 AP통신에 제공한 것. 2020.7.2.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김예진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있는 '렘데시비르' 확보를 위해 제조사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도이칠란드 라디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렘데시비르 생산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충분한 양의 렘데시비르를 확보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EU의 렘데시비르 협상은 미국이 향후 3개월 생산 분량을 독점했다는 소식 뒤에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효과를 보인 약으로 알려졌다.
미 식품의약처(FDA), 유럽의약품청은 물론 우리나라의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도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정식 권고했다.
하지만 미국이 앞으로 3개월 생산 분량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중증 환자가 투여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오는 9월까지 렘데시비르 50만개를 확보하게 됐다"며 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7월 생산량 전체와 8~9월 생산량의 90%를 합친 물량이다고 설명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코로나19 연구를 이끄는 피터 호비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이 의약품의 공정한 가격과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센데로비츠 덴마크 식약청장은 미국이 3개월 생산량을 사실상 독점한 데 대해 이상하고 부적절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현재 덴마크는 여름을 버틸 수 있을만큼의 렘데시비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차 확산이 시작되면 우리에게도 위협적이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렘데시비르 생산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미국의 합의 내용을 자체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전 세계에 중증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개입하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모두 공평하게 (렘데시비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soun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