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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SK바이오팜, 상장 첫날 1초만에 '따상'…시가총액 1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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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이 2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상장 첫날부터 단숨에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면서 시총 26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SK바이오팜은 공모가격(4만9000원)의 두 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되더니, '사자' 주문이 밀려들어 거래 1초 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른바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이다. 주가는 그대로 이어져 12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바이오팜 공모주에 청약한 투자자가 이날 주식을 팔았다면 159%의 수익을 낸 셈이다.

증권가가 예상한 목표 주가는 하루 만에 넘어섰다. 이날 증시 개장 전 유진투자증권은 11만원, 삼성증권은 10만원을 각각 목표 주가로 제시했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상장하면 인기 종목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주가가 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은 9조9458억원(종가 기준)으로 LG전자에 이어 26위(우선주 제외)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9조8210억원)과 삼성전기(9조5234억원), 넷마블(9조946억원)을 넘어섰다.

중앙일보

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추신경계 신약 연구개발업체 'SK바이오팜'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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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도 괜찮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펀더멘탈 측면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신약 2개를 보유한 기업"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 매출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SK바이오팜의 시판 약물 2개와 1개의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매출액은 2030년까지 최소 1조8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매출액은 1238억원, 당기순손실은 910억원을 기록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는 이날 개장 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지금 꿈을 꾸는 것 같고 그간의 어려움이 한순간 스쳐 가는 것 같다"면서 "역사적인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세계적인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전부터 투자자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았다. 지난달 중순 있었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83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뒤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323.02대 1이었다. 청약 증거금은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개인의 추격 매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주가가 단기간에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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