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물가와 GDP

14.3조 재난지원금 효과로 '마이너스 물가 ' 반짝 탈출(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월 물가 -0.3%에서 6월 0.01%로 플러스 전환
돼지고기 16.4%, 소고기 10.5% 상승 영향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인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반등해 마이너스 대를 탈출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물가 상승률이 10%대를 기록하며 반짝 상승을 이끈 영향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 0.01% 올라 제자리걸음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로 통계 작성 후 두 번째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한달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조선비즈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고객이 돼지고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물가 하락 압력을 상쇄했던 농축수산물이 이번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하며 마이너스 물가 탈출을 이끌었다.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4%, 10.5%씩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각각 3.7%, 3.3% 상승했다. 배추(58.1%)와 고구마(30.2%), 고등어(14.5%), 명태(18%) 등 채소와 수산물 가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6% 하락했다.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채소, 어개류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했지만, 전월대비로는 2.7% 하락했다. 신선 어개와 신선채소가 각각 7.9%, 9.8%씩 상승한 반면 신선과실이 3.2% 떨어졌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떨어졌고,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식품 물가가 2.4% 상승한 반면 식품 이외는 1.8%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국장)은 소비자 물가의 상승 요인으로는 "국제 유가가 4월에 저점을 찍고 5, 6월에 반등했는데, 유가 상승이 한달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이라면서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고, 내구재 가운데 가구 가격이 오르는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와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국장은 다만 하락 요인으로 "석유류 가격의 급락과 고등학교 교육 무상화 등 교육 지원금 확대로 인한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세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소비자물가는 후행 지표이다보니 재난지원금 효과는 이번달보다 다음달에 더 발현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 달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고등학교 납입금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8% 하락했다. 경북‧강원 지역에서 고등학교 1학년의 등록금을 감면했다. 또 수원과 원주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 자체가 상하수도 요금을 깎아준 것도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조선비즈

통계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세와 월세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2%, 0.1%씩 상승했다. 전세는 지난해 9월부터 마이너스였다 올해 4월 들어 보합을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이번달까지 두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월세 물가도 그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4~5월에 보합세를 나타내고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했다.

안 국장은 "집세가 전반적으로 오랜만에 상승했다"면서 "다만 이를 6·17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있었다고는 통계 당국 입장에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KF94 마스크 가격은 오프라인에서 1600원으로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한달 전 2700원이었던 KF94 마스크 가격이 2100원 내외로 떨어졌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 가격은 500~1000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준범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집밥 수요 증가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며 5월(-0.3%)대비 하락폭이 줄었다"면서 "소비자물가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고, 코로나19의 전개 양상과 국제 유가의 흐름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이민아 기자(wow@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