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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에디오피아 내 유혈사태로 최소 5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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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유명 가수의 피살로 촉발된 시위 사태로 인해 최소 52명이 사망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유명 가수의 피살로 촉발된 시위 사태로 인해 사망자가 최소 52명 발생했다고 오로미아주 지방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자에는 시위대뿐 아니라 군경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등 여러 도시에서 에티오피아 최대 부족 오로모족 출신 가수 하차루 훈데사(34)의 사망에 분노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를 차단하고 타이어를 불태웠고, 군경은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가스와 실탄을 발사했다.

훈데사는 29일 밤 아디스아바바에서 총에 맞아 숨졌으며 구체적인 피살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훈데사는 오로모족의 인권을 강조하는 정치적 메시지의 노래를 많이 불렀으며 그의 노래는 과거 오로모족의 반정부 시위에서 인기를 끌었다.

훈데사의 장례식은 2일 치러질 예정이다.

훈데사의 사망이 대규모 시위로 번진 배경에는 에티오피아의 고질적인 부족 갈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로모족은 에티오피아에서 정치·경제적으로 차별을 받는다는 불만이 크다.

오로모족이 모여 사는 오로미아주에서는 2015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에티오피아 경찰은 시위대 유혈사태와 관련해 오로모족의 유명한 야권 지도자 베켈레 게르바와 언론인 자와르 모하메드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는 2018년 4월 취임한 뒤 국경분쟁을 겪은 이웃국가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일군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에티오피아 내 부족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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