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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달 방한설 쏟아지는 비건 판문점서 北 접촉 시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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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중재자 역할 재시동
日언론 "트럼프 메시지 들고올것"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팔을 걷어붙였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선거 이전으로 시점도 못 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전략과 맥이 닿아 있고, 북미를 지렛대로 남북관계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유럽연합(EU) 집행부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의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착상태인 북미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톱다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북미 간의 대화가 지금 경색되어 있는 또는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다"며 "북미 회담을 통해서 결국은 핵 문제도 해결이 될 것이고, 대북 경제 제재 문제도 풀릴 것이고, 그러니까 가장 주요한 첫 디딤돌, 첫 발은 북미 회담"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도 이같은 문 대통령의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중국 변수 때문에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서 북·미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대선 전략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고, 이러한 아이디어에 대해 백악관과 공화당 쪽에서도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북·미가 진전을 이룰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중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비건 부장관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고, 북미대화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비건 부장관이 방한 기간 중 북한과의 판문점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고 서울발로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부장관이 7월 초순 방한을 조정 중"이라며 "군사분계선상의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의 접촉을 시도할 예정으로 실현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현된다면 북미간 접촉으로는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 협의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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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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