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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기술, '아이디어 몬스터'들이 만들었네요 [사내벤처 키우는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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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끝> LG CNS
수시로 사내 아이디어 모으고
팀당 연간 최대 10억 지원
의사결정 권한은 팀 스스로
대화 노동 줄여주는 챗봇 '단비'
업무자동화 기술 만든 '햄프킹'
메시지 기반 원격주문·결제서비스
블록체인 DID 등도 육성단계


파이낸셜뉴스

LG CNS 사내벤처 햄프킹 김승현 대표(오른쪽)와 양자성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통관 자동화 솔루션을 점검하고 있다. LG CNS 제공 LG CNS 사내벤처에서 분사된 단비아이앤씨 멤버들이 지능형 챗봇을 만들고 있다(오른쪽 사진). LG CN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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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무나 인공지능(AI) 챗봇을 만들어 뿌리는 시대가 됐다. '단비아이앤씨'의 챗봇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홈페이지에 들어가 화면에서 질문과 답변을 쭉 입력하면 원하는 문답형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월정액 요금만 내면 된다. 이 챗봇기업 단비아이앤씨는 LG CNS에서 사내벤처로 출발해 분사한 스타트업이다. LG CNS는 단비아이앤씨뿐 아니라 최근 업무자동화(RPA) 업체 '햄프킹'을 사내벤처로 키워 성과를 내고 있다.

'아이디어 몬스터'로 인큐베이팅

LG CNS는 사내벤처를 키우기 위해 '아이디어 몬스터'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아이디어 몬스터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자기 주도형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6년부터 시행 중이다.

매년 두 번씩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 모집행사를 연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지 수시 지원도 가능하다.

LG CNS 관계자는 "2016년부터 약 120개 팀이 신청했고 현재까지 8개 사내벤처를 선발해 육성했다"며 "이 가운데 단비아이앤씨 등 일부 기업들은 분사에 성공했고, 1개 팀은 사내 사업화 전환을, 2개 팀은 육성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사내벤처로 선발되면 LG CNS는 마곡 사이언스파크 내 스타트업 전용 사무실 공간을 제공한다. 팀당 연간 최대 10억원까지 예산을 지원하고, 창업 후 사업이 부진할 경우 본사로 복직할 수도 있다.

아이디어 몬스터 프로그램은 사내 기술을 총괄하고 있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서 운영 중이다. 자율성을 추구하지만 기술적 어려움이 있는 경우 상시 지원하기 위해서다. 사내 벤처의 의사결정 권한은 팀 자체에서 해결한다. 사내벤처의 수장은 실제 '대표'라고 칭하고, 사내 조직과 협업 기회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선발된 사내벤처는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총 3번의 성과보고를 거친 후 이를 통과하면 분사하거나 사내 사업화 기회를 갖는다.

단비아이앤씨, 햄프킹 등 키워내

LG CNS는 AI 챗봇벤처 단비아이앤씨를 지난 2018년 사내벤처에서 독립기업으로 분사했고, 올 초에는 업무자동화 사내벤처 햄프킹이 관세법인의 통관업무 자동화 업무를 수주하기도 했다.

단비아이앤씨는 LG CNS의 사내벤처로 출발하면서 기술적 코칭과 협업 기회를 함께 얻었다. 육성기간 동안 LG CNS의 사업부서와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챗봇 프로젝트를 협업하면서 경험을 수월하게 쌓을 수 있었다.

현재 단비아이앤씨는 LG유플러스뿐 아니라 NH농협캐피탈 임직원 렌터카 견적, LS산전 홈페이지, 민병철유폰 앱, 국립과천과학관 교육영역 안내 등 여러 영역에서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내벤처로 분사하거나 사내 사업화할 경우 LG CNS는 20% 미만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금전적 지원과 장기적 협업 관계를 함께 하기 위해서다.

RPA 사내벤처인 햄프킹의 경우 AI 기반 RPA 기술로 관세법인 수입통관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2명이 분사해 창업한 후 관세법인들의 단순반복 업무를 줄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키모키'라는 사내벤처가 메시지 기반 원격주문 및 결제서비스를 개발 중이고,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기업투자시스템 등을 다루는 사내벤처가 육성 단계에 있다.

김승현 햄프킹 대표는 "사내벤처로 커가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외적 지원뿐 아니라 본사로부터 기술적 상담도 많이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G CNS는 사내벤처와 함께 외부에서도 좋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스타트업 몬스터'제도를 운영 중이다. 매년 정기공모를 통해 선정된 팀은 최대 1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마곡 사이언스파크의 연구공간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LG CNS 관계자는 "스타트업 몬스터는 우수기술을 가진 외부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보유한 미래 파트너 확보가 목표"라며 "올해에도 9~10월께 제 3회 스타트업 몬스터를 개최해 창업 초기 단계의 신규 육성 스타트업을 선발한 예정"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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