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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文대통령, 美 대선 전 '트럼프-김정은 회담' 공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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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 "미국 대선 전에 북미 간 다시 마주앉아야"

靑 "미국 측에도 문대통령 제안 전달, 美 측에서도 공감"

남북 관계만으로는 한계,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중재자 역할 시동

비건 국무부 부장관 7일 방한 계기 대화재개 논의 여부 주목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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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북한이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간 대화 재개를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오후 전날 한-EU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열어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여러 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샤를 미셸 유럽연합 상임의장과의 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정상)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역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간에 다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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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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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 대통령은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미국 대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 마주앉아 비핵화 관련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은 최근 미국 측에 전달됐으며, 미국 측에서도 공감을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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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던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역에 군부대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에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다시 게양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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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에 청와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했고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이같은 생각은 미국 측에 전달이 됐고, 미국측도 공감을 하고 있고 노력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미국 측에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미국 측 공감 수준이 어느정도 였는지에 대해서는 "외교적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공개적으로 추진한 것은 현재의 비핵화 교착 상태를 정상간의 소통과 결단을 바탕으로 하는 '탑다운'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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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중앙)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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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이 가속 페달을 밟던 대남 군사 행동을 보류한 가운데, 새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남북간 대화와 교류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 것이기도 하다.

현재 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 측을 협상장으로 끌어 오기 위해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오는 7일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관련 진척이 있을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논의가 속도를 낼지, 문 대통령의 공식 제안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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