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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똑똑한 한국인, 왜 투자 안하나…청바지 입은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의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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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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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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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똑똑한 국민들이 왜 금융을 이해 못하겠냐. 재미가 없으니 관심이 없던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투자가 재미있다'고 느끼도록 만들겠다."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자신을 '제이'(Jay)라고 소개한 김 대표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증권가의 '메기'로 평가받는다. 지난 2월 출범한 지 4개월여 만에 증권 계좌 개설자는 14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와 펀드 투자를 연결한 '동전 모으기' 및 '알 모으기' 서비스와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투자하는 '자동투자' 신청 건수는 42만건에 달한다. 지난 5월에는 230억원 규모 유상증자까지 진행해 자기자본을 626억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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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왼쪽 두번째)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인호 카카오페이증권 CTO(최고기술경영자), 김 대표, 이상원 COO(최고운영책임자), 이주랑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진=카카오페이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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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모바일 이용률이 높은 2030세대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자 가운데 20~30대는 62.1%를 차지했고, 40대는 21.9%, 50대 이상은 11.5%를 기록했다. 그러나 40~50대 이용자의 증가세도 주목할 만하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20~30대 비중이 70%가 넘었는데, 펀드 서비스가 본격화된 이후 40~50대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매일 평균 10만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차별화'를 강조한다. 이는 기업문화부터 비즈니스 모델까지 아우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본사가 판교에 있는 국내 유일 증권사이자 모든 직원이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증권사다. 최근 선보인 '자동투자'는 증권업계 최초로 매주 단위로 지정 가능한 '주간 반복 투자' 서비스를 제공했다.

김 대표는 "기존 증권사나 금융기관은 금융의 발전을 위해 모바일로 전환하는데, 우리는 테크핀(Tech Fin·IT업체가 주도하는 기술에 금융을 접목한 개념) 업체"라며 "기술이 금융을 이끌어가는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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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10일 펀드투자 계좌 개설이 20만 계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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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를 위해 택한 전략은 '재미'다. 미국 가계 자산 가운데 금융자산의 비중은 65%인데 비해, 국내 금융 자산의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이러한 금융자산마저 현금이나 예·적금이 56%고, 주식·펀드 비중은 40%에 채 못 미친다.

김 대표는 "금융을 이해 못해서가 아니라 재미가 없어서 관심이 없던 것"이라며 "재미 요소를 더해 관심을 이끌어내고, 진입 장벽을 낮춰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투자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도 카카오페이증권은 재미를 더해 생활 속 투자 습관을 정착시키는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상품 포트폴리오도 넓힌다. 이날 카카오페이증권은 △'국내 채권에 마음 편히 #쏠쏠한 펀드' △'글로벌 채권에 나눠서 #영리한 펀드' 등 채권형 펀드 2가지를 추가 출시했다.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펀드 이외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기반의 혁신적인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계획 중이다. 소수의 자산가나 금융 전문가 등에 편중돼 있던 금융 서비스를 누구나 경험하도록 새로운 투자 문화를 확산하고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이끄는 것이 목표다.

이상원 카카오페이증권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엄선한 3가지 글로벌 EMP(ETF(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에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국내외 채권형 펀드를 새롭게 추가해 사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의 색깔을 입힌 투자 서비스와 다양한 상품으로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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