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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對中 수출 +9.5%' 다시 도는 세계경제, 수출 반등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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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지난달 한국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수출 감소율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 신호도 읽힌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고 미국, EU(유럽연합), ASEAN(아세안) 수출 감소율이 축소되는 등 각국이 경제활동을 조심스럽게 재개하면서 한국 수출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수출 -10.9%…4개월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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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4.2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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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9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55억5000만달러로 11.4% 줄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36억7000만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99개월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뒤 5월부터 다시 흑자를 기록 중이다.

수출 마이너스는 4개월째 지속됐다. 월간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한 뒤 2월(+3.5%)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3월(-1.6%)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2월부터 중국에서 본격화한 코로나19 사태가 수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동제한과 생산중단으로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전세계 확산이 시작된 4월 수출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25.5%에 달했다. 5월엔 23.6% 줄었다.

지난달에도 주력시장인 미국과 EU(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각각 8.3%, 17.0% 줄었다. △ASEAN -10.8% △중동 -22.0% △일본 -17.8% △인도 -54.1% △CIS(독립국가연합) -2.5% △중남미 -49.0% 등 나머지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수출 6개월 만에 플러스…수출 감소율 20%→10%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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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2일 마스크를 최대 정치 행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서있다. 2020.05.22./베이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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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6월 수출이 마이너스를 이어갔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지만 주요 지표들이 4~5월보다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4월과 5월 20%대 수준이었던 수출 감소율이 지난달 다시 10%대에 진입했다. 가격 효과를 제외한 수출 물량은 1.9% 줄어들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4월과 5월 증감률은 각각 -11.3%, -20.6%였다.

무엇보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이 9.5% 증가했다. 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중국 외에 △ASEAN(-30.1%→-10.8%) △미국(-29.2%→-8.3%) △EU(-22.5%→-17.0%) 등 주력 시장 수출도 5월보다 나아졌다.

각국이 봉쇄 정책을 풀고 경제활동을 제한적으로 시작하면서 생산, 소비 등이 회복세를 나타낸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중 수출 규모는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며 "중국의 투자·소비·생산 등이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뒤 시차를 두고 회복 중이고, 중국정부 부양정책과 '신(新)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로 관련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 신호 읽히지만…코로나19 확산세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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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산업·기업 위기대응반 1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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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도 △자동차(-54.2%→-33.2%) △차부품(-66.8%→-45.0%) △섬유(-43.6%→-22.3%) △석유화학(-33.9%→-11.8%) 등 5월 크게 부진했던 품목들의 수출 감소폭이 다소 둔화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선전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83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바이오헬스(53%) △컴퓨터(91.5%) △화장품(19.2%) △전기차(98.6%) 등 신성장동력 품목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이렇게 수출 반등 기미가 읽히지만 여전히 우려도 크다. 지난달 수출이 4~5월보다 개선된 데에는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2일 늘어난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대비 18.5% 줄어든 16억7000만달러로,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2차 대유행'에 접어들 경우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다시 급감할 우려도 남아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고 경기 회복 시점도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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