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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중국 돼지독감 바이러스, 제2의 코로나?…"인간에도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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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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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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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행중인 변종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전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은 두 번째 대유행을 걱정하게 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 농업과학원 산하 중국농업대학(CAU) 과학자들과 영국 노팅엄대학의 킨초우 챙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최근 중국 돼지 농장에서 등장한 독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도 전염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돼지 인플루엔자의 일부는 조류 인플루엔자…"인체 면역성 없다"

중국 국립과학원은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를 'G4 EA H1N1(이하 G4)'로 명명했다. G4 바이러스는 유럽과 아시아 조류에서 발견되는 균주와 지난 2009년 대유행을 일으켰던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및 조류 그리고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자를 갖고 있는 북미 H1N1 바이러스의 3가지 선종이 독특하게 혼합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이 특히 우려했던 부분은 G4 바이러스의 주요 유전자 중 일부가 인체가 면역성이 없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당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새로운 백신이나 치료제가 필요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크린스턴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G4 바이러스에 대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논문을 주의깊게 읽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를 위한 협력과 동물 개체군 감시 활동이 중요하다"며 "이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다른 바이러스도 감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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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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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농장 근로자 10.4% 감염…"감시 강화·백신 개발해야"

그동안 돼지에서 사람에게 전염된 인플루엔자는 종종 보고됐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되지는 않았다. 지난 2016년과 2019년에 G4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가 2차례 보고됐으나 다른 사람으로 전염되진 않았다.

그러나 G4바이러스는 인간으로의 감염 사례가 이미 확인됐다. 연구진은 혈청학적 조사 결과 돼지 농장 근로자 338명 중 35명(10.4%)이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230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가계 조사에서는 4.4%가 G4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와 관련해 "농장과 그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감시를 강화하는 것 외에도 돼지와 사람 모두를 위해 G4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해 돼지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을 연구하는 진화 생물학자인 마사 넬슨 미국 국립보건원(NIH) 박사는 "이번 변종이 전염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2009년 H1N1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돼지에서 사람에 대한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되기 전까지 아무도 (감염 전파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위험 요소들을 간과하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논문을 쓴 쑨 홍레이 CAU 교수와 조지 가오 중국 질병관리본부 소장 등 연구진은 G4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간의 기도 상피 세포를 감염시켜 복제하는데 적응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실 연구에 대한 논문을 작성 중이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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