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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현대위아, 러시아에 '연산 24만대' 엔진공장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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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서 기공식 개최

유럽 첫 車부품 공장…2021년부터 연24만대 엔진 생산

아시아경제

오승훈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과 알렉산더 베글로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가 지난달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에서 열린 엔진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현대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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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위아가 러시아에 첫 자동차부품 공장을 세운다. 러시아법인 신설을 계기로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의 부품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서 ‘엔진공장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알렉산더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권동석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오승훈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 상무 등이 참석했다. 오 상무는 인사말을 통해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인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엔진 공장을 설립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최고 수준의 엔진을 생산해 러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현대위아의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위아의 유럽 내 첫 자동차부품 생산기지인 러시아법인 엔진공장은 총 13만2000㎡(약 4만평) 규모의 부지에 지어진다. 2021년10월부터 연 24만대 규모 승용 차량용 엔진을 생산할 예정이다. 우선 1600cc 가솔린 엔진을 생산하고 향후 유럽 내 상황에 맞춰 엔진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량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연 30만대까지 확장한다.


이번 투자는 러시아 정부의 기업투자 촉진제도(SPIC)를 통해 성사됐다. 러시아는 현재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외국계 기업이 현지 생산 비율을 이행할 경우 부품 수입 관세 인하, 규제 완화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기존 중국 산동성 소재 엔진공장에서 생산한 엔진을 러시아와 유럽으로 수출해온 현대위아는 중국 생산라인 일부를 러시아로 이전키로 했다. 이를 통해 관세와 물류비를 절감해 부품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현대위아가 엔진 공장을 신설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KOTRA에 따르면 2016년 130만대 수준이었던 러시아의 신차 판매는 2017년 159만대, 2018년 180만대로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현대기아자동차가 9만3446대를 판매하며 러시아 시장 판매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기준 러시아에 등록된 전기 차량은 5000대가 채 되지 않을 만큼 내연기관 차량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러시아법인 신설로 현대위아는 전 세계 총 다섯개 엔진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충청남도 서산시와 경기도 평택시, 해외에서는 중국 산동법인과 멕시코법인에서 엔진을 양산 중이다. 이들 생산기지 5곳을 통해 연간 200만대 이상의 엔진 생산이 가능하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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