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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물류로봇 스타트업, 1년새 매출 4배·고용 30% 성장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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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물류로봇 제조기업 트위니, 중진공 투융자 복합금융 수혈...바이러스 잡는 로봇도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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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최고조에 이른 지난 3월. 대전의 한 벤처기업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돕기 위해 자체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을 기부하면서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했다. 4000만원 상당의 자율주행로봇 2대를 전달한 기업은 물류로봇 제조기업 트위니다.

트위니의 천영석·천홍석 공동대표는 30대 청년 CEO(최고경영자)다. 쌍둥이인 이들은 카이스트 실시간 제어연구실에서 장애물 회피, 자기위치 추적 등을 연구하다 연구실 선후배들과 의기투합해 2015년 회사를 설립했다.

2018년 사람의 체형과 머리, 옷색깔을 인식하고 알아서 따라오는 자율주행 카트 ‘장보고’를 개발했다. 이후 기술력을 끌어올려 지난해 ‘따르고’와 ‘나르고’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물류로봇 ‘브이아이킬러’(VI-Killer)를 개발해 상용화를 시작했다.

나르고는 주로 오더피킹로봇으로 활용된다.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픽업, 포장하는 패킹코너까지 운반한다. 선행카트와 이를 따르는 후행카트로 구성할 수 있어 카트를 연결하지 않고도 여러 대를 한 번에 운용할 수 있다. 사람을 추종하는 로봇인 따르고는 물류센터 근무자가 카트에 물건을 올려놓고 이동하면 그를 따라 자율주행하는 로봇이다.

회사 설립 3년 만에 이같은 성과를 낸 데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이 뒷받침됐다. 창업 초기 만39세 이하 청년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청년창업자금’을 받았고 2018년에는 개발비용 용도로 성장공유형자금 1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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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석 트위니 대표./사진제공=트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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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자금 지원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018년 2억7000만원에 달한 회사 매출은 지난해 13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4배 증가한 50억원이 예상된다. 직원 수도 2018년 30명에서 지난해 50명, 올해 6월 현재 6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천영석 트위니 대표(사진)는 “중진공의 지원으로 자율주행기술 고도화, 제품 디자인 개선, 국내외 판로 개척 등을 동시에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진공의 성장공유형자금은 투자와 융자를 결합한 메자닌금융으로 기술력과 성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이 발행한 CB(전환사채)를 중진공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기업 입장에선 저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추가 자금조달 없이 자기자본이 확충돼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중진공은 성장공유형자금을 통해 2008년부터 올해 4월까지 623개 기업에 5253억원을 지원했다. 지원 기업 중 3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이 20%가 넘는 기업은 24%로 산업 평균 8.5%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천 대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이 중요해짐에 따라 물류로봇 분야의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수한 젊은 인재를 많이 영입하고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늘려 스마트물류로 혁신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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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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