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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보안법 통과

54명 블랙리스트 나돌아…'홍콩 보안법 괴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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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슈아 웡

현지시간 3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서 홍콩 야당과 재야단체 등 민주파 진영은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홍콩보안법 통과로 지미 라이, 조슈아 웡 등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들이 체포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54명의 '체포자 블랙리스트'마저 돌고 있습니다.

홍콩 민주파 진영은 '시민 불복종' 등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저항 운동을 촉구했지만, 최근 시위 동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여 이들의 호소가 먹혀들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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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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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온라인에서는 홍콩보안법 통과 후 체포될 가능성이 높은 54명 인사의 명단을 담은 '블랙리스트'가 나돌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의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신문인 '빈과일보'를 운영하는 지미 라이입니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한 지미 라이는 1989년 중국 정부의 6·4 톈안먼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아 1995년 빈과일보를 창간, 언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빈과일보는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는 경찰 폭력과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조슈아 웡은 2014년 79일 동안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이었습니다.

당시 17세의 나이에 하루 최대 5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때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 의회가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해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습니다.

이에 중국 관영 매체는 지미 라이와 조슈아 웡 등에 대해 "외세와 결탁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배후조종하는 인물"이라고 비난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왕단은 "베이징에 있는 외국인 기자에게서 6월 말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 7월 1일 지미 라이와 조슈아 웡이 체포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블랙리스트의 상단에는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을 창당해 '민주파의 대부'로 불리는 마틴 리, 매년 홍콩에서 톈안먼 시위 기념 집회를 개최해 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리척얀 주석, 조슈아 웡이 속한 급진 야당 데모시스토당의 네이선 로 주석 등이 올라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당장 7월 1일에 이들이 체포될 가능성은 작지만, 중국 정부는 적절한 시기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반중란항'(중국을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힘) 인사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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