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친마두로 인사 11명 제재 대상으로 추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자, 이에 반발한 베네수엘라가 자국 주재 EU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자벨 브릴랸트 페드로자 주베네수엘라 EU 대사를 가리켜 "72시간 이내에 우리 나라를 떠나라"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유럽의 식민주의는 더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민항기 운항이 중단된 상태인데, 마두로 대통령은 페드로자 대사에게 귀국 항공편을 제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EU는 마두로 정권 인사 11명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EU로부터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는 마두로 정권 인사는 이들을 포함해 총 36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추가된 11명엔 마두로 정권이 지난 1월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견제하기 위해 날치기로 의장에 선출한 루이스 파라 의원도 포함됐다.
마두로가 아닌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하는 EU는 이번 제재 인물들이 "과이도 의장을 비롯한 일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등 국회의 민주적 기능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정권은 야권이 장악한 국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대법원을 동원해 여러 야당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박탈하고 기소해왔다.
올해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마두로 정권은 국회를 무시한 채 선거위원회를 자체적으로 구성하고 야당 지도부를 임의로 교체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에선 수천 명의 후보가 출마해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가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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