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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급등이 만든 '빚쟁이 30대'…신규 주택대출 1위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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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서라도 빨리 집을 사야 한다는 생각이 30대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최근 2년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을 보면 이런 생각이 실행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8년 6월~2020년 5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 총액 288조원인데, 이 중 30대에게 빌려준 돈이 102조7000억원이다. 새 대출의 36%는 30대의 대출인 셈이다.

증가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1년(2019년 6월~2020년 5월) 30대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58조8000억원으로, 이전 1년(2018년 6월~2019년 5월)의 43조9000억원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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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으로만 보면 30대가 가장 많다. 자료 정혜영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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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의 주 고객은 40대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2년 전(2018년 6월)이나 지금(2020년 5월)이나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있는 건 40대다. 하지만 최근 신규대출을 가장 많이 받은 건 30대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장혜영 의원은 "집값 폭등이 청년들을 빚더미에 오르게 했다"고 설명한다. 장혜영 의원실 김진욱 보좌관은 "예전에는 자산을 어느 정도 모은 뒤 40대가 되면 집을 사는 게 흔한 방식이었고, 30대는 주택담보대출을 이렇게 많이 받지 않았다"면서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무리하게 레버리지(대출)를 일으켜서라도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20대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년 새 세 배로 뛰었다. 2년 전만 해도 20대의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30대(21조1100억원), 40대(13조8800억원), 50대(5조5800억원)보다 작은 4조88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20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4조8400억원으로 2년 만에 305%가 됐다. 30대는 전세자금대출에서도 큰 손이 되고 있다. 지난달 말 30대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34조5800억원으로, 2년 전보다 13조47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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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50대를 제쳤다. 대출잔액은 2년 새 3배로 늘어났다. 자료 정혜영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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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청년세대에 자산 격차 확대 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전세금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청년세대의 부채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20여 차례가 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남긴 것 집값 안정이 아니라 청년 부채의 급증"이라고 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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