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5일 제70주년 6.25 행사 참석
北 향해 "전쟁에 반대..사이좋은 이웃 되길 바라"
"가장 슬픈 전쟁 끝내기 위해 북한도 담대히 나서달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유족과 함께 분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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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서 “남북의 화해와 평화가 전 세계에 희망으로 전해질 때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서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다.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미국에서부터 도착한 국군 전사자 147구의 봉환과 함께 진행됐다. 1990년대부터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들이 미국에 건너갔고 이를 한·미가 공동으로 노력해 7구의 유해 신원이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6·25 행사 최초로 조포 21발을 발사하는 등 고향으로 돌아온 영웅들을 위해 예우를 갖췄다. 군예식령에 따르면 조포 21발 발사는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예우다.
문 대통령은 호국영령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갖추면서 동시에 이들의 희생을 평화와 번영의 동력의 씨앗으로 되살려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이라면서 “6·25전쟁에서 실천한 애국과 가슴에 담은 자유민주주의를 평화와 번영의 동력으로 되살려내는 것이 진정으로 전쟁을 기념하는 길”이라고 했다.
최근 남북 경색 국면을 유도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북한을 향해서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을 겪은 부모세대와 새로운 70년을 열어갈 후세들 모두에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반드시 이뤄야 할 책무”라며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한국의 북한에 비해 월등한 국력을 갖춘 점을 들어 평화 메시지에 더욱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GDP는 북한의 50배가 넘고 무역액은 북한의 400배를 넘는다”면서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체제 보장을 요구하는 북한의 요구에 에둘러 호응한 셈이다.
한편 6·25전쟁 제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UN 22개국 해외 정상들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참전국 전원의 정상들이 한국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뉴질랜드, 필리핀, 터키,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이 전투 지원국으로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서독)은 의료지원을 위해 참전했다.
행사에는 또 참전국 정상을 대신해 22개국 대사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청와대는 “이를 통해 6·25전쟁 참전국들과의 국제적 연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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