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 아흐마우드 알버리 살해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들. 왼쪽부터 차례대로 윌리엄 로드릭 브라이언, 그레고리 맥마이클과 트래비스 맥마이클.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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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하고 있는 흑인 남성을 대낮에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미국 백인 남성 3명이 살인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검찰은 조지아주 대배심이 그레고리 맥마이클(64)과 트래비스 맥마이클(32) 부자와, 윌리엄 브라이언(50)을 모살(malice murder)·중죄 모살(felony murder)·가중 폭행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조지아주의 한 주택가에서 조깅하고 있던 흑인 남성 아흐마우드 알버리(25)를 대낮에 총으로 쏴 죽인 혐의를 받는다. 알버리는 비무장 상태였다. 맥마이클 부자는 권총과 엽총 등을 챙긴 뒤 트럭을 타고 알버리를 좇아갔다. 브라이언은 차를 타고 따라오며 영상을 찍은 혐의도 받는다.
사건 당시 영상에 따르면 알버리는 맥마이클 부자가 탄 트럭을 향해 달려오다 이들이 무장한 것을 본 뒤 트럭 반대편으로 도망갔다. 이들은 알버리를 향해 3차례 총격을 가했다. 쓰러진 알버리를 향해 이들이 손가락질하며 비웃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알버리를 수배 중인 강도 용의자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알버리가 먼저 우리를 공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2달이 지나도록 누구도 입건하거나 체포하지 않던 현지 경찰은 지난 4월 말 사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야 맥마이클 부자를 체포하고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영상 공개 후 각종 소셜 미디어에는 “나는 무장한 백인 부자에게 살해됐지만, 살인범은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다. 내 이름은 아흐마우드 알버리”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이 널리 퍼졌다. 지난달에는 미 프로농구(NBA) 선수 르브론 제임스(36ㆍLA 레이커스)가 “우리는 매 순간 사냥당하고 있다”며 알버리 사건 부실 수사를 맹비난했다.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주멕시코 미국 대사관 외벽에 아후마우드 알버리의 사진과 흰 장미가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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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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