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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28년 만에 자리 뺏긴 수요집회…"가슴 찢겨도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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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이었던 어제(24일)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어김없이 수요집회가 열렸는데요. 한 보수단체가 소녀상 앞자리를 선점하면서 수요집회가 열린 지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리를 옮겨서 열렸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 굵은 빗줄기 속에 서로 몸을 끈으로 묶은 대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에워싸고 연좌시위를 벌입니다.

다른 학생들은 소녀상과 수요집회를 지켜내자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대학생 단체 집회 참가자 : 수요시위 지켜내자, 지켜내자, 지켜내자.]

1992년 12월 이후 옛 일본대사관 바로 앞에서 진행된 수요집회가 28년 만에 소녀상에서 10미터 떨어진 곳으로 밀려나 진행됐습니다.

보수단체가 수요집회가 열리는 소녀상 주변에 1순위로 집회를 신고하고 30일간 장소를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소녀상을 경계로 남쪽에서는 수요집회가 북쪽에선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는데,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소녀상 2m 주변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했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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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밀려나고 빼앗기고 탄압받고 가슴이 찢기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이 자리에 있겠습니다.]

수요 집회가 열렸던 곳을 차지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정의기억연대 해체와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의원을 상대로 후원금 반환 소송도 제기됐습니다.

[김기윤 변호사/후원금 반환 소송대리인 : 피고는 정대협, 윤미향, 조계종이고요. 총 청구금액은 약 3천6백만 원 정도 됩니다.]

후원자들은 기부 목적 외 용도로 후원금을 쓴 정황이 확인되면 소송과 무관하게 정부가 후원금 반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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