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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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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후임에 김창룡 내정…文정부 들어 '초고속 승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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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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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3일로 임기를 마치는 민갑룡 경찰청장 후임으로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됐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김 청장이 차기 경찰청장으로 유력하다”고 밝혔다. 차기 청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 후속 작업과 자치경찰제 도입 등 경찰개혁 과제를 맡게 된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부산 가야고와 경찰대학교(4기)를 졸업한 김 청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김 청장이 내정된 배경에는 부산·경남(PK) 출신이라는 지역적 고려와 노무현 정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차기 청장 인선은 PK 출신인 김 청장과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 호남 출신인 장하연 경찰청 차장 등 3파전 양상을 보였다. 민 청장이 호남(전남 영암) 출신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영남 출신 청장으로 지역적 안배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김 청장은 PK 출신일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과 함께 근무해본 인연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호남 위주로 인사가 계속되면서 이번엔 영남에서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컸다”며 “민 청장이 참모형이었던 만큼 이번엔 지방경찰청장을 거친 리더형 참모가 나와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 청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초고속 승진한 이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청장은 미국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경찰 주재관(경무관)으로 근무하다 2017년 12월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 파견 근무 중에 승진 인사로 귀환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고 전했다. 또, 2018년 12월 경남지방경찰청장에 임명된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7월엔 부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그로부터 11개월 만에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으로 다시 한번 승진 발탁된 것이다.

경찰위원회는 25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김 총장을 경찰청장 후보자로 제청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청장이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통과하면 문 대통령이 최종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 청장이 다음달 23일까지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면, 2003년 임기제 도입 이후 이택순ㆍ강신명ㆍ이철성 전 청장에 이어 만기를 채운 네 번째 경찰총수가 된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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