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부품사 등 산업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3차 추가경정 예산안이 하루 빨리 국회에서 통과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3일 최근 국내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급감, 공급망 관리 리스크 확대, 취약 부품업체 위주의 경영 위기 가속화 등이 산업 생태계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업계 긴급 유동성 지원이 포함된 3차 추경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은 수개월째 수출 급감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이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자동차산업은 수출이 전년비 57.6% 감소했으며 전체 생산도 36.9% 급격히 줄었다.
일감 부족으로 버티지 못한 2차 부품사들은 대기업인 현대차의 협력사 지위까지 반납하고 나설 정도다. 최근 현대차의 2차 협력사인 명보산업이 경영난 악화로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팰리세이드 등 현대차 주력차종의 생산까지 영향을 미쳤다. 협회는 "자동차 산업은 3만 여개의 부품으로 조립되는 일괄공정 시스템 산업으로 1개 부품이라도 수급차질이 생기면 완성차 생산이 중단된다"며 "산업생태계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협회는 대정부 건의를 통해 기업어음의 국책금융기관 매입, 신용보증기금의 P-CBO 매입규모 확대, 금융기관 만기연장, 수출금융 지원 등 자동차 부품 및 완성차 업체에 대한 유동성 공급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이를 받아들여 정부는 4번에 걸쳐 자동차 부품산업 지원을 포함한 금융지원 정책을 발표했으며 예산 확보를 위해 지난 4일 국회에 3차 추경안을 제출했다. 협회는 국회에서 제출한 3차 추경안에 주력산업·기업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등 총 5조원 규모의 실질적인 지원 계획이 포함된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국회에서 빠른 처리를 통해 예산이 확보되어야 정책이 시행될수있는 만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정책의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회장은 "정부가 마련한 대책들이 현장에서 이행되기 위해서는 3차 추경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야를 떠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산업을 살린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국회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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