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찰에 따르면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23일 자정부터 7월 중순까지 매일 옛 일본대사관 앞에 집회 신고를 했다. 집회신고는 우선순위로 정해지기 때문에 정의기억연대는 24일 수요일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장소가 아닌 10m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144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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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으로 집회 장소 선점에 나선 자유연대는 종로 경찰서 인근에 상주하며 자정이 되면 바로 집회 신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정의연은 다른 장소에서 집회를 열어여 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정대협(정의연 전신) 회원 30명이 처음 집회를 연 것을 시초로 이후 28년 동안 계속됐다. 2011년에는 1000번째 수요시위를 기념해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서기도 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집회를 자발 중단한 경우를 제외하면 항상 같은 장소에서 수요시위가 이어졌다.
그동안 다른 단체의 집회 장소 선점 행위는 없었으나, 올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폭로로 정의연 활동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여론도 크게 악화되면서 보수단체들이 자리 선점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보수단체는 최근 맞불집회를 연 데 이어 아예 자리 선점에 나서 집회를 방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유연대 측은 의혹이 제기된 정의연이 수요시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를 촉구하는 의미로 집회 장소를 선점했다고 밝히고 있다. 자유연대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집회 장소 선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의연 측은 집회 ‘밤샘’ 등록까지 할 여력이 없어 일단은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양측 집회가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완충지대를 마련하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에 따르면 자유연대 측에서 평화의 소녀상 훼손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있어 종로구에서 시설 보호요청을 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자유연대 측에 소녀상에서 조금 떨어져 집회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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