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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STX조선 ‘조업 중단’ 총파업 … 대우·삼성 대량 실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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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STX조선 진해조선소 가동 중단. 주철인 기자 lx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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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STX조선해양 노조원들이 3년째 이어지는 무급순환 휴직의 중단을 촉구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STX조선은 수주 부진으로 2018년 6월부터 생산직 500여 명이 250여 명씩 번갈아 가며 무급순환휴직을 반복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무급순환휴직이 3년째에 접어들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자 무급순환휴직 중단을 촉구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사측은 노동조합에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로 복귀해달라고 호소했다.


STX조선은 19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이달부터 근무하는 생산직은 회사로 돌아와 역할을 이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주 활동이 거의 중단돼 이대로라면 전면적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파업 및 조업 중단 기간에 발생하는 손실로 고정비 절감 압박이 더욱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STX조선은 “파업을 멈추고 수개월 후 다가올 생산물량 절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주를 통한 물량 확보에 노사가 합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STX조선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노조 파업으로 선박 건조작업에 차질이 생기자 17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진해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과 선박 건조 속도를 고려할 때 무급순환 휴직을 중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될 것이 예상되면서 대량 실직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우조선은 2014년 수주한 TCO 프로젝트가 올해 7월 마지막 모듈 인도를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현재 건조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2기가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공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양사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주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며 “카타르발 LNG선 수주도 기대만큼 수익성이 높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7일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올해 하반기부터 양대 조선소 일감부족으로 협력사를 중심으로 대폭적인 일자리 이탈이 예고된다”며 “고용 유지 방안 모색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대안을 만드는 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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