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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한 4개국' 이끄는 네덜란드 총리…EU 회복기금 계획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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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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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경기 부양 대응책을 놓고 유럽연합(EU) 회원국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가 보조금 형태의 지원에 반대하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등을 지칭하는 이른바 '검소한 4개국'의 맨 앞에 서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EU의 대응을 놓고 논의하기 위해 19일 EU 정상들이 화상회의를 진행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자금 지원이 보조금 형태로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 등은 대출 형태여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은 '검소한 4개국'으로 불린다. 이들은 자금 사용 시에는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면서 상환 의무가 있는 대출 형태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한다. 현실적인 수준에서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이들 4개국 정상들은 전날 한 외신에 '팬데믹 자금은 책임감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돈은 없다. 구제금융은 상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유례없는 상황이라면서 상당한 규모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회원국들이 현 위기 상황에서 이를 흡수할 수 없을 정도로 커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네덜란드의 뤼테 총리가 이러한 주장의 선두에 서 있다. 네덜란드는 독일과 재정을 보수적으로 운영해야한다는 입장이 비슷해 오랫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달 메르켈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보조금 기반의 코로나19 회복기금을 제안하면서 입장을 달리하게 됐다.


뤼테 총리의 이같은 입장은 네덜란드 국민들이 이를 지지한다는 국내 정치적 상황에 기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덜란드 언론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네덜란드 유권자의 61%가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회복기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또 그가 주도하는 연립정당이 의회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아 EU 통합 회의론자들의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EU 회원국 정상들은 화상회의를 통해 지난달 EU 집행위가 제안한 코로나19 회복 기금 계획과 향후 EU의 장기예산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다. 유럽이사회는 회원국 정상들이 철저한 준비 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5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화상회의를 한 만큼 논의 내용이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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