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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찍소리 강요” vs “대통령된듯 오버” 이재명-하태경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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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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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사가 경기도 내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자 하 의원이 이를 지적하며 공방이 시작된 것이다.

이 지사는 18일 하 의원이 자신을 향해 ‘북한에 찍소리도 못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실익 없이 대중을 선동하며 상황만 악화시키는 ‘찍소리’는 하 의원의 전매특허인 듯하니 본인이 많이 하시고 제게는 강요하지 마시라”고 응수했다.

이 지사는 “하 의원님이야 국가안보가 어떻게 되든, 휴전선에 총격전이 벌어지든,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든 관심 없이 무책임하게 입에서 나오는 대로 ‘찍소리’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경기도민이 선출한 공직자”라며 “경기도민의 안전과 국가안보를 위해 심사숙고해 어렵게 만든 남북 간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꼭 필요한 일을 찾아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국가 간 합의는 한쪽이 깨려고 해도 우리는 열심히 지켜야 국제적 명분이 생긴다. 상대가 날뛴다고 같이 날뛰면 같은 사람 되는 것”이라며 “아무리 비싸고 더러운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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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특별사법경찰단 30여 명은 16일 오후 포천시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의 자택에서 이 단장 소유의 대북전단 살포용 고압가스 설비시설에 대해 사용금지 안내문을 부착했다. 사진=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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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하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북한의 위협에는 찍소리 못하면서 힘없는 탈북자만 때려잡냐는 저의 비판에 화가 많이 나셨나 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조롱과 연락사무소 폭파에는 침묵하더니 야당 의원의 비판에는 즉각 대응하신다”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야당 의원인 저조차도 북한에게 조롱과 모욕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문 대통령을 모욕하는 북한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셔야 하지 않겠냐”고 따져물었다.

특히 “할 일은 안 하면서 마치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오버하신다”라며 “전쟁을 막는 건 대통령의 임무다. 이 지사는 한반도 평화의 수호자 행세를 그만하시라”고 당부했다.

하 의원은 또 다른 글을 통해 “조폭한테는 한없이 비굴하고 약자에겐 군림하는 것이 이 지사의 정의냐”고 지적하며 2018년 제기됐던 이 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슬쩍 끄집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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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운동연합’과 ‘대북풍선단-서정갑’ 회원들이 지난달 31일 새벽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새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 장과 소책자 500권 등을 살포하고 있다. 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한편 경기도는 지난 17일 연천·포천·파주·김포·고양 등 북한 접경 5개 시·군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전단 살포자의 출입과 대북전단 등 관련 물품의 준비·운반·살포·물품 사용 등을 원천 금지했다. 위반 시 관련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 조치가 내려진다.

도는 대북전단 살포단체인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이민복 대표의 집을 방문해 전단 살포에 쓰이는 고압가스 설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안내장을 붙이는 등 행정집행에 나섰다.

당초 포천시와 함께 트럭에 실린 가스통 등을 영치하려 했으나, 이 대표가 외출 중이어서 집행하지 못했다. 이재강 평화부지사는 이 대표와 통화를 통해 “해당 시설을 무단 사용하게 되면 법을 위반하게 돼 처벌받을 수 있다”고 고지하고, 해당 안내문을 우편함에 넣었다.

이를 두고 하 의원은 18일 이 지사를 향해 “경기도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엔 찍소리도 못하고 힘없는 탈북자만 때려잡는다”라며 “쇼 좋아하는 이 지사가 정말 경기도민의 안전을 걱정한다면 판문점 앞에 가서 1인 시위라도 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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