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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이재명, 조폭한텐 한없이 비굴"..하태경, '대북전단 공권력'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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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권력’을 동원해 대북전단을 보낸 탈북민 단체를 탄압했다고 주장하며 이틀째 설전을 이어갔다.

하 의원은 19일 오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 지사가 전단 배포하는 한 탈북자의 집에 수십 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행정명령 통지 이벤트 했다”고 운을 뗐다.

실제 17일 경기도는 접경지역 5개 시·군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금지했다. 또 대북전단 단체 이민복 대북풍선단 단장의 포천 집에서 전단 살포용 고압가스 설비 시설에 사용금지 명령문을 부착하고 행정명령 통지서를 보냈다.

그는 “이 지사가 공권력으로 탄압한 그 탈북단체를 본 의원은 2018년에 대화와 설득으로 전단 활동 자제시킨 적이 있다”며 “이 지사는 대화와 설득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이벤트 위해 힘없는 탈북자 희생양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만 표시한다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쇼 하는 북한하고 뭐가 다른가”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또 “이 지사님, 조폭(조직폭력배)한테는 한없이 비굴하고 약자에겐 군림하는 것이 이 지사의 정의인가”라고 비꼬았다.

이 지사는 2018년 7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폭 연루설에 대해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가 소송을 취하하는 등 자신과 관련된 오보에 적극 대응해 왔다.

이어 하 의원은 자신이 2018년 탈북민 단체를 설득해 전단 배포를 중단했던 사례를 담은 기사를 첨부하며 “말로 할 수 있는 일에 공권력을 동원한 이 지사는 반성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2년 전 5월 대북전단 활동을 펼친 단체들에게 북미정상회담까지는 활동을 잠정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하 의원은 이민복 단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 자리에서 이 단장은 “언론 및 정부와의 충분한 대화 시간을 갖기 위해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회담 기간 동안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보낸 대북전단 활동에서 전단들이 북한으로 가기보다는 대부분 남쪽으로 향한 점을 지적하며 “대북전단이 아닌 대남전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대북 전단이) 북한에 가지 않는다”며 “북한 정부도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 한국 정부도 가만 놔두고 나중에 쓰레기 어디 있으니 치우라고 알려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이데일리DB)


그러나 하 의원이 말한 ‘대남전단’이 전날 경기도 의정부의 한 가정집 위에 떨어져 지붕이 파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지사는 전날 “대북 전단 낙하물이 의정부 가정집 위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어제(17일) 들어왔다. 전단과 다수의 식료품이 한 데 묶여 있었고 지붕은 파손돼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북전단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살포된 대북 전단이 우리 민가에 떨어졌고, 자칫 ‘살인 부메랑’이 될 수 있으며 접경지대에 속하지 않더라도 그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북 전단 피해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선언했다. 그는 “이 대북 전단은 지난 5월쯤 한 탈북민 단체가 오두산 전망대에서 살포한 것과 동일한 내용물”이라며 “조사를 마무리 짓는 대로 불법 행위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과 공권력을 동원해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엄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탈북자 때려잡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경기도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명백히 북한인데 북한에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전단 단체만 때려잡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쇼 좋아하는 이 지사가 정말 경기도민의 안전을 걱정한다면 판문점 앞에 가서 1인 시위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북한에 항의 한번 못하면서 힘없는 탈북자의 집에서 공무원 수십 명을 동원한 요란한 쇼를 연출했다”라고 했다.

이 지사도 반박에 나섰다. 이 지사는 하 의원의 비판을 ‘정치선동’으로 규정하고 “하 의원께서 저 보고 ‘북한에는 찍소리도 못한다’라고 비난했다. 저는 경기도민이 선출한 공직자로서 도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해 심사숙고하고 남북 간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필요한 일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익 없이 대중을 선동하며 상황만 악화시키는 ‘찍소리’는 하 의원의 전매특허인 듯하니 본인이 많이 하시고 제게는 강요하지 마시라”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하 의원은 이날 오전 또다시 글을 올려 설전을 이어갔다. 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조롱하는 북한에는 침묵하던 이재명 지사가 야당 의원 비판에는 즉각 대응한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야당 의원인 저조차도 북한에 조롱과 모욕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에 항의 한번 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라며 “이 지사는 한반도 평화의 수호자 행세 그만하라. 전단 때문에 당장 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선동하는 것이야말로 국민 기만”이라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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