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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럽 리더십' 또 발휘할까...메르켈 "EU 분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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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EU 코로나19 회복기금 합의 촉구

독일, 7월부터 EU 이사회 의장국

뉴시스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연방의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20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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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분열해선 안 된다고 거듭 호소했다.

AP,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팬데믹을 틈타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과 정치적 극단주의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 EU 회원국들이 멀어져 유럽의 핵심 요소인 단일시장이 약해지게 둬선 안 된다"며 "결의를 갖고 유럽의 영구적 균열 위험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순진하게 굴어선 안 된다. 반민주주의, 극단주의, 권위주의 세력이 경제적 위기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들은 사회적 두려움을 조성하고 불안정을 퍼뜨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며 "이들에 맞서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서 유럽 모든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EU 차원의 코로나19 회복 기금을 가능한 빨리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핵심 회원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지지에 힘입어 5월 말 7500억 유로(약 1020조 원) 상당의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기금 지원 방식을 놓고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정 운용에 보수적인 '구두쇠 4개국'(Frugal Four)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등이 제약 없는 보조금 형태의 지원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메르켈 총리는 회원국들 간 타협을 통해 7월 말까지 회복 기금을 최종 합의하고 연말까지 비준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U 정상들은 19일 화상 정상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은 7월부터 EU의 주요 의사결정기구 중 하나인 EU 이사회 순환 의장국을 맡는다.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침체, 난민 대량 유입 등 역내 위기 때마다 해결을 주도하며 EU의 리더 역할을 해 온 바 있다.

독일은 6개월 임기 동안 유럽의 코로나19 회복과 더불어 EU의 대중 전략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메르켈 총리는 EU가 한목소리로 중국과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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