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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전세대출 대신 신용대출로 쏠릴라" 은행도 하반기 리스크 관리 등 긴장 [6·17 부동산대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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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정부의 21번째 추가 부동산대책까지 발표되면서 하반기 경영전략을 짜는 시중은행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초에 세운 대출 목표치를 이미 초과달성해 연간으로 세운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6·17 부동산대책으로 하반기 전세대출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축소가 불가피하고, 풍선효과로 신용대출 쏠림현상과 연체율 상승까지 우려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시작을 목전에 두고 경영전략을 짜는 데 한창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오는 7월 17일 각각 하반기 경영전략회의가 예정돼 있다. 올해는 특히 상반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불거지면서 경영환경이 더욱 급변한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있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코로나19로 대출수요가 대폭 늘면서 이미 올 초에 세워둔 대출 목표치가 넘어선 상황"이라면서 "당초 포트폴리오를 변동시켜 기업대출 부분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등의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6·17 부동산대책도 관건이다. 이번 규제로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지역 확대와 전세자금대출 보증 제한 등은 은행권 가계대출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 입장에선 전세대출이 감소하면 풍선효과로 신용대출로 쏠림현상이 일어나며 리스크가 증대되는지 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세자금대출이 폭증하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속도조절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번 대책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로 인해 신용대출이 급격히 증가한다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신용대출의 문턱을 높이는 등의 움직임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체율이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손충당금 규모 역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연체율 상승폭은 일반적인 변동폭 내 상승이라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하반기 대출 부실화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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