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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뉴스룸 (19:55~21:20) / 진행 : 서복현
[앵커]
오늘(1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전 통일부 장관들 가운데 한 분입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세현 수석부의장이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정세현/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가장 궁금한 게, 청와대에서 어떤 얘기를 하고 오셨습니까?
Q. 오늘 문 대통령과 오찬…무슨 이야기 나눴나
[정세현/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저는 이런 얘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에 1월 2일 날인가 이제 작년과는 달리 금년에는 좀 남북 관계에서도 운신의 폭을 넓혀나가겠다 하는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렇게 되면 북쪽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은 4.27 선언이나 9.19 선언 이행을 제대로 못 했지만 아마 금년에는 이렇게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아마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을 하든지 미국과 격정 토론을 하든지 간에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 4.27, 9.19 공동선언에서 약속한 사업들을 실행에 옮기겠구나 하는 기대를 가졌을 거다. 북한의 말 속에 들어있는 행간을 읽어야 된다는 얘기를 하면서 말 속에 들어 있는 본심은 그거였을 거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라고 하면서 대통령이 그 정도 생각을 하고 그 정도 말씀을 하시면 그 소관부처 또는 유관부처 국무위원들은 그걸 행동으로 옮겨야 되는 거예요, 정책으로. 그런데 대통령은 여러 가지 좋은 말씀 많이 하시고 금년은 작년과 달리 하겠다는 얘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행동은 안 나타나더라. 그리고 또 6월 15일 날도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하는 얘기를 하면서 남과 북이 손잡고 돌파구를 열어 나가자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그것도 역시 바로 그 말을 소관부처 장관들이 행동으로 옮기겠다라는 또는 정책으로 바로 실현해 나가겠다는 식의 어떤 얘기를 국민들한테 먼저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건 바로 북한한테 전달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전혀 대통령은 부지런히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국무위원들은 행동을 않더라. 도대체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통령 밑에 참모들은 생각만 하느냐는 말이야. 이렇게 해서는 남북 관계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가 없는데 이번에 저것도 어저께 연락사무소 폭파도 결국 이제나저제나 행동으로 옮겨주기를 바라는데 전단살포 문제도 뜨뜻미지근, 그다음에 또 운신의 폭을 넓히는 문제도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를 시작했다는 뉴스도 없고. 그러니 언제 기다리냐. 우리가 벼랑 끝 전술을 써서라도 남쪽이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일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런 일을 벌였을 거다. 그런데 그 시간에 사실은 알고 보니까 이미 통일부 장관은 사의를 표명했더군요. 그런데 저는 모르고 들어왔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들이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런 의견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정세현/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문 대통령이야 원래가 그런 얘기에 대해서 바로 맞장구를 치거나 무슨 반대의견을 내는 그런 성격이 아니에요. 일종의 포커페이스지. 빙긋이 웃고 남의 얘기를 경청해 듣는 그런 자세일 뿐이죠.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뭐 언급은 없었어요.]
[앵커]
저희도 앞서 보도를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서 실망이다 이런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고 하던데요.
[정세현/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북한이 너무 지금 험한 단어를 쓴다. 김여정 담화 때부터 시작해서 오늘 아침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가 또 나왔는데 쓰는 용어도 험악하고 그다음에 이미 뉴스에 공개가 돼 버렸지만 특사 파견하겠다고 그러는데 그걸 비공개로 제안을 했는데 그걸 공개적으로 까버리는 법이 어디 있냐. 좀 심하지 않느냐. 그런 얘기는 했죠. 그러나 문 대통령이 성격상 어떤 일부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과격한 단어를 쓰실 분이 아니죠.]
[앵커]
김연철 통일부 장관 말씀을 하셨는데요. 물러났습니다. 그러면 이 부분은 북한에 어떤 메시지가 될 수 있을까요?
Q. 김연철 통일장관 사퇴…북엔 어떤 '메시지'?
[정세현/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저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그건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고 왜냐하면 이런 상황에서도 남북 관계, 지금 문재인 정부의 어떤 점에서는 많은 성과 중의 하나인 공동연락사무소가 지금 무참하게 폭파되는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조금 지나면 가라앉겠지 하는 식으로 여론도 가라앉겠지 하는 식으로 숨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것은 소관부처 장관으로서 책임지고 물러난 것은 바람직한 또는 공직자다운 태도인데 그런데 북한한테는 이게 저렇게 책임자가 물러날 정도로 뭔가 지금 확실한 인식이 생겼구나. 그렇다면 다음 단계의 행동으로 넘어가는 데 조금 기다려볼까 하는 식의 말하자면 임팩트, 효과는 준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두 가지 질문을 한 번에 드릴 텐데요. 대북특사와 관련해서요. 우선 물론 대북특사 요청이나 서로 간의 조율은 비공개로 하기로 되어 있는데 북한이 공개하기로 한 걸 두고도 청와대는 반발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지금까지 대북 창구는 통일부가 아니라 청와대 국가안보실이나 국정원이었는데 과연 이 두 곳은 제대로 역할을 한 것이냐 이런 지적들이 여권에서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이번에 북한이 두 사람의 이름을 특정을 해서 공개를 한 것은 결국 이 두 사람이 더 이상의 연락창구가 될 수 없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건지 이 두 가지 질문인데요.
[정세현/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글쎄요. 지난번에 2018년 3월 달에, 3월 5일이죠. 그날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던 대표적인 사람이죠. 정의용 안보실장하고 서훈 국정원장의 이름을 공개한 것이 앞으로 그들과 상종하지 않겠다는 그런 뜻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특사를 보내려고 했는데 지금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기 때문에 우리가 거절했다는 것을 공개하려다 보니까 누가 오겠다고 했는데 하는 식의 질문이 나올 것을 미리 알고 그냥 모든 걸 다 밝힌 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그다음에 공개한 것은 북한이 잘못한 거예요. 받으면 받고 안 받으면 안 받는 거지 그걸 그렇게 지금 난데없이 이런 제안을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 하는 식으로 한다면 앞으로 그들과 어떤 식으로 물밑 대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앵커]
좀 더 직접적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그동안의 역할에 대해서 평가를 해주신다면 어떻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정세현/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글쎄요, 거기는 원래 대통령의 국가안보실장은 사실은 대통령 뒤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지,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 자리는. 또 국정원장도 사실은 이렇게 물밑에서 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게 역할을 했느냐 안 했느냐 하는 것을 내용도 모르고 무슨 비판하거나 문제 삼는 것은 청와대 운영 원리라든지 국정원의 기본적인 그런 사업방식에 대해서 모르고 하는 얘기죠.]
[앵커]
한 가지만 끝으로 질문을 드릴 텐데요. 답변을 좀 짧게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청와대가 북한이 이런 언행을 계속한다면 감내할 수 없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는데요.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카드가 있습니까?
Q. 청와대, 강도 높은 김여정 비판…위기관리는?
[정세현/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그런 표현을 썼죠? 글쎄요, 윤도한 수석의 표현이기 때문에 그게 문 대통령이 직접 쓰신 언술은 아니고 그런 식으로 한다면 북한의 표현으로는 더 험악하죠. 그런데 감내라는 말은 우리 국민들을 의식해서 썼던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찍 소리도 못 한다느니 벌벌 긴다느니 김여정 하명법이니 이런 식의 자꾸 정부의 대북 대응에 대해서 물러터졌다라는 식으로 비판을 하고 그걸 문제 삼으려고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 정부도 앞으로 상황을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북한을 상대하겠다 하는 의지의 표현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세현/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감사합니다.]
서복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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